"이슬람 사원 반대"...바비큐 이어 '돼지수육' 잔치

"이슬람 사원 반대"...바비큐 이어 '돼지수육' 잔치

2023.02.02. 오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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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공사 현장 앞에서 돼지 수육 잔치를 열었습니다.

갈등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고 공사를 계속 진행하라는 법원 판결도 나왔지만 양측의 입장은 아직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목에 모인 사람들.

고기와 국밥을 나눠 먹습니다.

이슬람 사원 건설에 반대하는 이웃들입니다.

지난해 12월 바비큐 파티를 연 데 이어 이번에는 돼지고기 수육을 준비한 겁니다.

대구 이슬람 사원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건축주, 즉 이슬람교도와 갈등이 시작된 건 지난 2021년 초.

사원 건축에 문제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도 나왔지만 갈등이 봉합될 여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 현장 앞에는 이렇게 주민들이 놓아둔 돼지머리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돼지고기가 이슬람교에서 금기시되는 음식인 만큼, 건축주들은 이를 혐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자신들의 문화를 모욕하고 있다는 겁니다.

[무아즈 라작 / 경북대 무슬림커뮤니티 대표 : 저분들이 한국 문화인 것처럼 비치는 상황이 실망스럽습니다. 실은 세계에 한국 문화를 모욕하고 있는 거로 생각합니다.]

담당 구청은 이슬람 사원 주변 주택을 사들여 편의시설로 만들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원 건축 자체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서재원 /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이슬람 사원 건립을 위해서 걸림돌이 되는 주민들을 내쫓겠다는 일방적 통보와 다름이 없다. 편의시설을 건립하겠다고 하는데 그 시설을 누가 이용하겠는가! 외국인 무슬림들을 위한 것 아닌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해결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정치권과 행정기관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동안 주민과 이슬람교도 사이 갈등의 골은 이제 메우기 힘든 수준까지 벌어졌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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