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염소·한약재로 만든 '진액' 국산 둔갑시킨 40대 업자 구속

수입 염소·한약재로 만든 '진액' 국산 둔갑시킨 40대 업자 구속

2022.12.08.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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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염소, 국내산 흑염소로 속여 판 업자 구속
40대 업자, 5년 동안 26톤·8억 원어치 팔아
블로그에 ’자연 방목 흑염소’로 소개해 고객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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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싼 호주산 염소로 만든 진액을 국내산 흑염소 진액이라고 속여 판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5년 동안 26톤을 만들어 팔아 8억 원 넘게 챙겼는데,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업체가 8곳이나 더 있다고 합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간판도 없는 컨테이너 건물.

내부의 대형 중탕기에서 염소 고기와 한약재가 달여지고 있습니다.

바로 옆 포장 기계에 걸린 포장지에는 '흑염소 국산'이라는 표기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된 건 호주산 염소 고기, 한약재 역시 대부분 값싼 중국산이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렇게 원산지를 속여 판 혐의로 47살 A 씨를 구속했습니다.

구속된 업자는 국내산 흑염소의 절반 가격인 호주산 염소를 이용해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여 동안 이런 식으로 26톤을 만들어 8억 원을 챙겼습니다.

[김남훈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수사관 : 구매자 수가 5천700명 이상이 됩니다. 많은 국민이 이걸 국산으로 알았지만, 결국은 호주산 염소와 중국산 한약재로 만든 걸 알았을 때 상당히 허탈감이 클 거라고 생각하고….]

업체가 만든 제품 홍보 블로그에는 자연 방목해 키운 흑염소라고 소개하며 사진과 영상까지 올렸습니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팔아 소비자 의심을 지웠습니다.

또 코로나19 유행 이후 보양식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경한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기동단속팀장 : 2020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그때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8억 중에 7억 원이 그때 이후에 판매된 겁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 업체를 적발한 후 비슷한 업체 80여 곳을 추가 조사해 8곳을 적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제품이 비정상적으로 저렴하거나 원산지 표시가 의심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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