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2일째...철강·정유 분야 피해 확산

화물연대 파업 12일째...철강·정유 분야 피해 확산

2022.12.05.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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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4일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이 오늘로 열이틀째가 됐습니다.

정부와 화물연대가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철강, 정유업계 등 산업 현장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기자]
네, 경북 포항 철강 산업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철강 업체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의 파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을 주장하는 노조원들은 밤낮없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뒤로 보이는 것처럼 도로 가장자리에 천막이 설치된 지도 벌써 12일째입니다.

포항은 우리나라 철강 산업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동량도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곳인데요.

포항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가 멈추면서 포항 지역 기업들의 피해 금액이 천700억 원이 넘는 거로 추산했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파업 전에 확보한 원자재가 소진돼 생산 차질도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원자재가 남아 있어도 만든 물건을 쌓아둘 곳이 없어 골치를 앓는 기업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장기 방치된 폐공장을 임시 야적장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철강 제품 출하가 막히면서 경북 지역 건설 현장 가운데 공사 자재를 공급받지 못하는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철강 산업 이외의 다른 업종도 피해가 적지 않죠?

[기자]
네, 대표적인 분야가 주유소입니다.

어제 오후 2시 기준 기름이 동난 주유소는 전국에서 88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그제보다 14곳 늘었습니다.

휘발유나 경유를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출하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업체는 감산까지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일부 화물차주가 복귀한 영향으로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파업 초기보다 늘었습니다.

또 정부 업무개시명령 발동 효과로 시멘트 업계 출하량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류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화물연대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하겠다고 나섰고, 민주노총은 내일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정부는 정유와 철강 분야에 추가 업무 개시 명령을 준비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측이 강 대 강 대치를 반복하는 가운데 국제노동기구 ILO는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를 두고 우리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과 관련해 긴급개입 절차가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고,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의견을 요청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철강 산업단지에서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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