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 알았어요"...민가와 700m 떨어진 곳에 미사일 낙탄

"전쟁 난 줄 알았어요"...민가와 700m 떨어진 곳에 미사일 낙탄

2022.10.05.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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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의 공군 부대 안에 떨어진 우리 군의 미사일.

민가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서 탄두가 발견돼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또 대응 사격 사실이 미리 안내되지 않으면서 폭발음과 화염에 놀란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성욱 기자!

[기자]
네, 강릉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주민분들이 많이 놀라셨을 것 같은데,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이 낙탄 사고가 발생한 공군 부대 앞입니다.

바로 뒤가 해당 부대고요.

주변은 농촌 마을로, 민가도 적지 않게 모여 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주민 10여 명이 부대를 항의 방문하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겉보기에 평온해 보이지만, 폭발음과 섬광에 놀란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공군 부대 쪽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과 연기가 치솟은 것은 어젯밤 11시쯤인데요.

목격자들은 불길이 10여 분 정도 이어진 뒤 꺼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발사한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 한 발이 발사 직후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한 채 부대 안에 떨어진 건데요.

탄두가 발견된 지점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 민가가 위치해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과 부대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미사일이 마을 쪽으로 떨어졌다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주민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방인균 / 강원도 강릉시 청량동 : 비행장 부근에 산 지 20년 넘게 살았지요. 비행기 평소에 뜨고 내릴 땐 요란하죠. 그러나 지난밤 같은 펑 소리 나는 건 처음 듣는 거 같아요.]

현장에서 미사일 사격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비들이 트레일러에 실려 빠져나오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낙탄 사고 이후에도 군 당국은 밤사이 몇 차례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는데요.

군 당국이 보안을 이유로 언론사에 보도 유예를 요청하면서 사격 사실은 7시간가량 지나서야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은 대응 사격이 끝난 뒤에도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소방서와 시청에는 불꽃이 보이고, 폭발음이 들린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비행기가 추락했다, 군부대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는 등의 추측성 글이 빠르게 퍼지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밤사이 공군 부대 주변 마을을 확인한 결과 민가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전에 충분한 안내 없이 대응사격을 진행한 군 당국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공군 부대 앞에서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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