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대신 '빛'으로 해충 잡는다

농약 대신 '빛'으로 해충 잡는다

2022.10.03. 오전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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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귀포지역에서 감귤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볼록총채벌레 피해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지만, 해충 없애려면 화학 약제가 많이 필요해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빛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친환경 기기가 나와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귤 하우스 곳곳에 파란 램프가 설치돼 있습니다.

램프 안 그물에 조그만 벌레들이 가득합니다.

감귤 껍질에 상처를 내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총채벌레를 잡기 위한 장비입니다.

빛으로 해충을 유인하는 방식의 기기로 '광 유인트랩'이라고 불립니다.

서귀포지역의 볼록총채벌레 밀도가 점점 늘어나면서 피해가 커지자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 도입했습니다.

[배성준 / 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 물리적인 광을 이용해서 총채벌레나 미소 해충들을 잡는 겁니다. 그래서 생물학적 방제, 물리적 방제를 병합해서 친환경 인증 농가라든지 친환경 관련 농법을 추구하는 분들이 좀 더 편하게 (재배할 수 있도록….)]

이미 경상도나 전남지역에서는 사용하는 농가가 많은데 약제 살포를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방제를 실시할 수 있어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실제 올해 초 '광 유인트랩'을 설치한 이 농가도 총채벌레가 눈에 띄게 줄어 약제 살포 횟수를 2번 정도 줄였습니다.

[김승민 / 감귤 재배농 : 화학적 방제를 해서 주기적으로 해도 총채벌레가 방제 시기가 아닌 다른 때 나타나니까 (그런데) 이 '광 유인트랩'을 설치하고 나서 (총채벌레가) 50% 정도는 경감됐어요.]

수확기가 긴 딸기나 망고 같은 시설작물의 경우 해충이 확인돼도 약제를 살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 유인트랩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총채벌레뿐만 아니라 날아다니는 진딧물이나 나방 종류 방제에도 효과적이어서 여러 시설농가의 병해충 예방 대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업기술원은 친환경적인 해충 관리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효과 분석에 대한 실증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CTV 영농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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