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취향 고스란히 담긴 '정원'...관광자원으로 키운다

개인 취향 고스란히 담긴 '정원'...관광자원으로 키운다

2022.07.04.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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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인이 땅을 사고 식물을 심고 가꿔 만든 '민간 정원'이 전국 곳곳에 있는데요.

정부에 등록된 민간 정원만 70여 곳이라고 합니다.

박종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반겨주는 숲 속의 정원.

초여름 풍성하고 알록달록한 수국이 반갑게 손님을 맞습니다.

앙증맞은 꿀벌들은 꽃 더미를 날아다니며 정신없이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작은 도서관, 잠시 다리도 쉬며 땀을 식혀 봅니다.

돌담과 돌계단을 따라 이름 모를 식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은 민간 정원입니다.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문을 여는데 지난해 10만 명가량이 찾았습니다.

[송한철 / 관람객 : 아름답게 잘 조성되어 있고, 아름답게 피어있는 수국과 자연이 조화되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다소 생소한 커피나무가 빽빽한 정원.

꽃이 지고 커피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습니다.

노랑과 연두색이 어우러진 잎이 특이한 나무는 동백나무입니다.

흔히 보는 동백과는 사뭇 다른 무늬 동백입니다.

정원 가운데에는 사하라 사막 모래를 가져다 놓은 쉼터가 독특합니다.

이른바 '불멍'을 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정원과 이어진 온실에는 길쭉한 바나나 나무에 주렁주렁 바나나가 달렸습니다.

작은 키의 파인애플에도 먹음직스런 열매가 달렸습니다.

[박지혜 윤수한 / 관람객 : 바나나랑 파인애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아이한테 보여줬는데 관심도 있어서 재미있게 잘 구경하고 평소에 못 보던 것들이라서 신기하기도 했고.]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은 모두 민간이 운영하는 정원.

전국에 70여 곳이 있는데, 경남 지역에만 24곳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지난해 32만 명이 경남의 민간 정원을 찾았습니다.

경남도는 이에 착안해 민간 정원을 관광 자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유명한 민간 정원 6개를 중심으로 나머지 정원들에 '찾아가는 정원자문단'을 운영하고, 인프라와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지원한다는 겁니다.

[하용식 / 경상남도 산림휴양과 : 이들 정원을 규모와 특색을 갖추도록 자문을 한다면 좋은 관광자원으로 될 거 같다 해서, 올해는 4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열심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에 걸쳐 가꾼 민간 정원이 체계적인 관광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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