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며 택시기사 위협 30대...테이저건 맞고 현행범 체포

담배 피며 택시기사 위협 30대...테이저건 맞고 현행범 체포

2022.05.28.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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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택시 승객, 흡연 제지에 욕설·발길질
체포 불응 난동에 테이저건으로 제압
주거침입·폭행 혐의 입건…특가법 적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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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기사 폭행,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광주에서 만취한 남성이 택시기사를 욕설과 발길질로 위협하고, 인근 오락실에서 행패를 부리다 테이저건을 맞고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거칠게 택시 문을 열고 탑승합니다.

손에는 담배까지 들려있습니다.

"(예약을 받아서….) ○○○. 그냥 가."

남성은 창문을 열고 지나가던 행인에게 욕을 하고, 택시기사를 발길질로 위협합니다.

"(담배 좀 어떻게 꺼주세요. 사장님.) ○○○. 나한테 명령하지 마. 발로 차기 전에. ○○. 가!"

위협을 느낀 택시기사는 결국, 운행을 포기하고 차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합니다.

지난 12일 낮 12시 10분쯤 광주 광산구에서 택시에 탑승한 32살 A 씨가 택시기사 B 씨에게 행패를 부리는 모습입니다.

[택시기사 B 씨 : 담배를 물고 택시에 승객이 탔더라고요. 타자마자 욕설부터 시작하고, 도주하는 느낌이었어요. 왜냐면 제 차를 가로막고 갑자기 강제적으로 탔거든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성인 오락실에서 체포에 불응하는 A 씨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해 제압했습니다.

택시기사 B 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택시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2015년 운전자 폭행에 대한 처벌은 강화됐지만, 택시기사들이 느끼는 도로 위 승객들의 분노는 여전합니다.

실제 지난 2018년 2,425건이던 운전자 폭행은 지난 2020년 4,260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택시기사 B 씨 : 힘들죠. 생활비도 못 갖다 주니까 아내에게 미안하고 그렇죠. 택시 난동, 손님들 난동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하고 있어요. 많이 경험했고….]

조사 결과 만취한 A 씨는 오락실에서 행패를 부려 신고당하자, 현장을 떠나기 위해 택시를 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교도소에 갔다 온 뒤 운영하던 오락실이 다른 사람에 넘어가 행패를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체포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어요. 지구대에서 두 방 쏴서 잡혀 온 거에요. 징역 갔다 오니까 다 넘어가 버리고, 성질나서 그랬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경찰은 A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운전자 특정범 죄가중처벌법 상 폭행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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