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에 막힌 아파트 상가...상생방안 필요

[앵커]
수도권의 한 신도시에 아파트와 함께 조성된 상가가 있는데 장사가 안돼 폐업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아파트 입주민의 주차장 관련 횡포 때문에 상권이 죽었다고 주장하는데 서로 의견이 달라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치 좋은 호수 옆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

이 아파트에 접한 도로를 따라 상가가 있는데 인적 없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18개 점포 중에 영업하는 곳은 불과 서너 곳.

상인들은 이 지경이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코로나19에 더해 주차장 부족을 꼽습니다.

[상인 : 외부적인 주차장 문제도 그렇고 그것 때문에 그냥 월세 내기도 빠듯한 계속 올 때마다 고민해요. 이걸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상가에 오는 차량이나 택시가 정차하는 드롭존은 돌기둥과 바리케이드로 막혔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측이 주민 안전을 이유로 막은 겁니다.

게다가 입주민 측은 이곳에 입주민을 위한 전기 충전기도 설치했는데 이런 행위 모두 불법입니다.

[한기수 / 상인 측 대표 : 불법으로 콘크리트, 바리케이드 이런 걸 해서 상가 주차장 출입을 전혀 못 하게 해놨어요, 저희는 아주 심각합니다. 불법을 빨리 해소해주셨으면.]

하지만 입주민 측은 주차장 때문에 상가가 침체한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측 : 주변에 훨씬 더 좋은 여건의 상가들이 다 쭉 포진해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근본적으로 이 상가가 죽은 원인이 반드시 이것 때문이라고 주장하시는 건 너무 억지스럽다는 말씀이죠.]

논란이 일자 지자체가 나섰지만 뾰족한 방안 마련은 쉽지 않습니다.

[수원시청 담당 : 교통영향평가대로 쓰고 있지 않으니까 잘못됐다는 것이고 조사를 해서 그걸 다시 더 입장 차이를 들어서 어떻게 할 건지 고민하고 있는 사항이에요.]

폐업이 속출해 황폐화한 상가를 다시 살리면 아파트의 가치도 더 오를 수 있는 만큼 지혜로운 상생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학무입니다.


YTN 김학무 (moo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