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관정 폐쇄...감귤가공공장 '애물단지'

오염 관정 폐쇄...감귤가공공장 '애물단지'

2022.01.16. 오전 03: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비규격 가공용 감귤을 처리하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제2 가공공장이 어느새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감귤 가공에 필요한 지하수가 오염돼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인데요.

KCTV 제주방송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주도개발공사가 지난 2003년 예산 140억 원을 투입해 지은 한림읍 금능리의 제2 감귤가공공장.

그동안 서부지역 비상품 감귤 처리를 맡아왔지만, 감귤 세척에 필요한 지하수가 오염돼 지난 2020년 4월 관정을 폐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수질 검사에서 질산성 질소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개발공사는 주변 축사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의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상수도를 끌어다 써보기도 했지만, 주변 지역의 수압이 낮아지는 피해가 발생하자 올해는 가동을 아예 중단했습니다.

처리하지 못한 물량은 서귀포시 남원읍의 제1공장으로 보내 24시간 체제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2공장에서 운영되는 시설이라고는 감귤 농축액을 보관하는 냉동고와 폐수처리시설뿐입니다.

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이 공장이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지금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은 도의회 현안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제기됐습니다.

[현길호 /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 세척 과정에서 농축액의 생산 규격에 어긋날 정도로 지금 문제가 발생한 겁니까? 그렇다면 제2공장 가동 안 되는 거잖아요 앞으로. 개선 대책이 지하수 문제라면 대책이 강구가 됩니까?]

이 공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습니다.

앞서 2009년에는 감귤박 건조시설 설치를 추진했지만, 준공 과정에서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가동 한번 못해보고 사업비 30억 원을 날렸습니다.

이어 2013년에는 부산물 처리 탱크에서 청소를 하던 직원 2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공장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야만 하는 처지가 된 가운데 개발공사는 축사와 연계한 사료공장을 포함해 여러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CTV 뉴스 변미루입니다.


YTN 변미루 (choiran965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