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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백년유산 '가래치기'...저수지가 놀이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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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나무로 만든 통으로 물고기를 가둬 잡는 것을 '가래치기'라고 하는데요.

이 같은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물고기를 잡는 곳이 전남 강진에 남아 있습니다.

평소 농사짓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저수지가 이날 만큼은 농민들의 놀이터가 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대나무로 만든 가래와 고무 대야를 챙겨 든 주민들이 앞다퉈 저수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물속을 헤집고 다니다가, 물고기가 있을 만한 곳에 가래를 찍어 누릅니다.

"잡았다!"

통 안에 걸려든 가물치와 붕어들을 손으로 끄집어내 대야에 집어넣습니다.

전통 어업활동 방식인 '가래치기'입니다.

[김동연 / 전남 강진 주민 : 들썩해요. 큰 고기 같으면…. 고기가 치면 탁 치는 감각이 와요. 가래로 눌렀을 때, 물고기가 나가려고 막 발버둥 치잖아요. 그 감각에 의해서 잡습니다.]

가래치기를 시작한 지 20분이 지나자 물고기가 가득 찹니다.

검고 힘이 센 가물치 가운데 큰 것은 어른 종아리만 합니다.

[강계수 / 전남 강진 주민 : 날씨도 좋고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많이 잡았어요. 가물치도 내 생애 제일 큰 것을 잡았고, 붕어도 내 생애에 제일 큰 것을 잡아봤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뒤 저수지에서 가래로 물고기를 잡은 것은 전남 강진에서 백 년도 더 된 역사 유산입니다.

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 두 개 면에 있는 저수지 다섯 곳을 옮겨가며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이승옥 / 전남 강진군수 : 아낀 물을 가지고 가을이 돼서 물을 사용 안 할 때는 이렇게 가래치기를 해서 주민들이 놀이도 하고 어업에도, 소득에도 향상되는 이런 일을 해왔습니다.]

고된 농사는 물론이고,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낸 농민들에게 가래치기는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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