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덮친 탄저병' 단감 농가 울상

'10년 만에 덮친 탄저병' 단감 농가 울상

2021.10.24.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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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주군의 단감 농장 수백 곳에서 일제히 탄저병이 발생했습니다.

여름철 잦은 비와 낮은 일조량 등으로 병충해가 크게 번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농가가 한꺼번에 피해를 입은 건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 철을 맞은 울주군의 한 단감 농장.

나무 한 그루에 보통 200여 개의 열매가 달리는데 겨우 한두 개가 달려 있거나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도 곳곳에 보입니다.

무르고 까만 점이 생기는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수확을 앞둔 열매들이 모두 낙과한 겁니다.

미처 따지 못한 단감들도 대부분 반점이 생기거나 성한 데를 찾기 힘듭니다.

나무에 달린 채로 썩어가는 단감도 눈에 띕니다.

이 농장 전체 천 400그루 중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는데 울주군 범서읍 일대 단감 농장 400여 곳이 일제히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안영진 / 단감 재배 농민 : 점 찍힌 걸 봤죠. 하나가 보이면 거의 번졌다고 봐야 하거든요. 전염병이다 보니까... 그때부터 방제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방제가 제대로 안 됐는지 다른 지역도 그렇고... 참담하죠.]

여름철 잦은 비로 방제 시기를 놓친 데다 높은 습도 탓에 탄저병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이는데 단감 농장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탄저병이 발생한 건 10여 년 만입니다.

피해 농가가 수백 곳에 이르지만 병충해는 재해보험이 되지 않아 피해 보상도 받을 수 없습니다.

[안영진 / 단감 재배 농민 : 저뿐만 아니라 다른 데 농사 많이 지으신 분들도 다 같이 (탄저병이) 오고, 지역적으로 온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에서 좀 도와줄 명분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 발생한 탄저병은 최소 1~2년 이상 계속되기 때문에 울주군은 일단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이선호 / 울주군수 : 올 7월과 8월 잦은 강우로 단감 농가에서 탄저병 피해가 심각하게 발생했습니다. 탄저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농가에 필요한 예방 약제 등을 지원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생계에도 큰 타격이 우려되지만 당장 해결책은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탄저병 피해로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YTN 구현희 (choiran96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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