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마을버스 30%가 운행 중단...지자체 지원은 '찔끔'

광주 마을버스 30%가 운행 중단...지자체 지원은 '찔끔'

2021.10.11. 오전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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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을버스는 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며, 시민들의 발이 되어 줍니다.

그런데 광주광역시에 있는 마을버스 업체들은 열악한 환경에 코로나 유행까지 겹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이러다 문을 닫아야 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큽니다.

나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에 있는 버스 정류장입니다.

마을버스 713번이 다닌다고 적혀 있지만, 정작 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자가 너무 심하기 때문입니다.

[김영섭 / 마을버스 운전사 : 차들이 전부 서 있어요. 그러면 수입이 없다 보니까 고장 난 차도 제대로 고치지 못해요. 우리 봉급도 제대로 매달 나오지도 못하지만….]

다른 버스는 한 시간에 1대꼴로 겨우 운영을 이어갑니다.

하루 내내 버스를 돌려봐야 승객은 5~60명인데, 그렇다고 노선을 멈출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시 외곽 농촌 지역 학생과 노인에게는 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서인선 / 마을 주민 : 마을 아주머니가 예식장이나 친척 집 갈 때도 택시 불러 타는 거나 맞먹으니까 편리하다 그 말이죠.]

동네 곳곳을 모세혈관처럼 잇는 마을버스는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워낙 열악한 재정 구조에 코로나19까지 유행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광주지역 마을버스 72대 가운데 22대는 운영을 멈춘 상태입니다.

마을버스 업계는 지난해 회사마다 적게는 1억9천만 원, 많게는 6억 원가량 손해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호준 / 광주광역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 수입이 25~30% 정도 떨어져 버렸어요. 기사들 급여도 있고, 운영비가 있어서, 한 달이면 3~4천씩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여러 자치단체에서 마을버스 재정과 안전을 위해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주는 광산구를 빼면 지자체 지원은 환승 보조금에 불과하고, 버스와 종사자에 각각 백만 원과 80만 원을 지원한 정도입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 충분히 마을버스 상황을 이해하고요. 마을버스 대표자들을 만나서 애로사항을 듣고 시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볼 생각입니다.]

중요한 역할과 달리 제대로 된 지원을 못 받는 상황 속에서 광주 마을버스 업계는 폐업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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