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대응 후 사흘째 단수 사태...무더위 속 춘천시민 '분통'

늑장대응 후 사흘째 단수 사태...무더위 속 춘천시민 '분통'

2021.07.12. 오전 00: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금요일, 강원도 춘천에서는 취수장 연결 밸브 고장으로 도시 전체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복구는 12시간 만에 끝냈지만 일부 지역은 어제(11일)까지 사흘째 단수 사태를 겪으며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전, 강원도 춘천 아파트 단지 앞.

주민들이 소화전에서 물을 퍼 나릅니다.

동사무소에서는 생수를 나눠줍니다.

갑자기 단수 사태가 빚어진 건 소양강댐 아래 취수장 연결 밸브가 파열됐기 때문.

수리를 위해 펌프 가동을 멈추며, 춘천 대부분 지역 수돗물이 끊겼습니다.

곧장 수리에 나서 12시간 만에 복구를 완료했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정수장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물을 재공급하면서 온갖 문제가 다 터져 나왔습니다.

흙탕물이나 녹물 민원은 셀 수조차 없을 정도.

마치 음료수 같은 파란색 액체 약품까지 수도관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설거지조차 못 해 영업을 포기한 음식점도 수두룩했습니다.

[정혜순 / 춘천지역 음식점 대표 : 오후에는 (영업) 못 했어요. 흙물이. 녹물이지 녹물. 녹물이 계속 나와서 못 하고.]

정수장에서 먼 도심 외곽 지역은 아예 사흘째 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MT 장소로 유명한 강촌 지역.

무더위 속에 주민들은 사흘째 씻지 못했고,

[춘천 강촌 지역 주민 : (사흘째) 한 방울도 안 나와요. (수도를) 틀어놓고 있는대도 한 방울도 안 나와요.]

화장실이 막혔다는 손님 항의에 숙박업소는 소방서 지원을 받아 위기를 넘겼습니다.

[박병섭 / 강촌 지역 숙박업소 대표 : 물이 안 나오면 씻지를 못하고 용변을 해도 물을 못 내리니까 돈을 다 돌려줘야 하잖아요. (손님들이) 아우성을 치니까.]

단수가 이뤄진 후 한참 뒤에 재난 문자를 보낸 춘천시에 대한 늑장 대응 비판도 거센 상황.

무더위와 코로나 속 갑작스러운 수돗물 공급 중단에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은 그 어느 때보다 불쾌한 주말, 휴일을 보내야 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selee@ytn.co.kr)
[예고:12일]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