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침범 차량에 고의로 쾅...수억 원 돈벌이에 조폭들도 가담

차선 침범 차량에 고의로 쾅...수억 원 돈벌이에 조폭들도 가담

2021.07.06.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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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금을 노리고 상습적으로 접촉사고를 내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폭력조직원들까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차선 침범 사고가 났을 때 침범한 차량 과실을 훨씬 높게 따지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 대덕구에 있는 교차로.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고, 검정 차량과 흰색 차량이 나란히 좌회전합니다.

1차로에서 좌회전하던 검정 차량이 2차로를 침범하자, 흰색 차량이 피하지 않고 부딪칩니다.

대전 서구에 있는 다른 교차로.

역시 1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이 차선을 넘어오자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24살 A 씨 등은 대전 일대와 용인, 춘천, 아산 등지에서 차선 침범 차량 등에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받아냈습니다.

좌회전 도중 무심코 차선을 넘어가기 쉬운 데다, 차선 침범 차량의 과실비율이 80∼90%가 나온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일당이 고의 사고를 낸 교차로 앞입니다. 지금은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좌회전 유도선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42차례 교통사고를 냈고, 챙긴 돈은 4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주범들은 지인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모집한 가담자 등 여러 명을 차에 태웠고, 대인 합의금·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김락회 / 대전 대덕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 : 자기들 신분을 속이기 위해서 페이스북 같은 데 통해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식으로 글을 올리고, (이용자를 모집한 겁니다).]

고의 사고 가담자 한 명이 자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일당 31명을 붙잡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 가운데 여섯은 경찰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폭력 조직원이었고, 5명은 이미 다른 혐의로 붙잡혀 구속 중인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아직 붙잡지 못한 다른 주범 2명과 가담자 등 5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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