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콩 된장이 국산 콩 100%로 둔갑...MSG 까지 섞어

외국산 콩 된장이 국산 콩 100%로 둔갑...MSG 까지 섞어

2021.04.21.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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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산 콩으로 만들었다며 유명 포털 쇼핑몰 판매 1위까지 오른 된장이 알고 보니 외국산 콩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국내산 된장을 팔아 1년 남짓 동안 6억 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 옆에 나란히 붙은 허름한 건물.

사람 허리까지 오는 커다란 항아리가 놓였습니다.

메주를 쑤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또 한편에는 콩도 한가득 쌓였습니다.

자루에는 '파주'라고 쓰여 있지만, 안에 든 건 수입 콩입니다.

[60대 업자 : (이건 원산지가 어떻게 됩니까?) 수입한 건 알고 있는데 원산지는 모르겠어요. (수입인데 왜 여기 파주 장단콩이라고 포장해버리면….) 담아놓고 판 것도 아니고요. 보관하기 위해서 담아 놨는데….]

공장 한편에는 원산지를 속인 채 출하를 앞둔 제품도 가득 쌓여 있습니다.

수입 콩 된장을 국산 콩 100%라고 속여 판 60대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외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에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 이른바 'MSG'가 들어간 제품을 섞어서 팔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유명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한 된장은 모두 46t.

1kg에 3천 원 정도에 된장을 사들여 만4천 원에 팔아 6억5천만 원 넘게 챙겼습니다.

국산 콩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해 쇼핑몰 판매 1위도 차지했고 맛이 좋다는 후기도 많았습니다.

[남기학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원산지기동팀장 : 중국산으로 만든 된장과 외국산으로 만든 된장을 혼합해 판매해 왔습니다. 특히 외국산으로 만든 된장에는 MSG 성분이 포함돼 있어서 적절하게 혼합하면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큰 반응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적발된 후에도 범행 사실을 부인하던 업자는 원산지 표기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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