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여 년 지킨 전통도 멈췄다'...설 앞둔 고향 '비상'

'440여 년 지킨 전통도 멈췄다'...설 앞둔 고향 '비상'

2021.02.10. 오전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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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명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설 연휴까지 연장된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둔 고향 마을은 비상입니다.

440년 넘게 이어온 설 전통 의식을 취소하는가 하면 자식들 고향 방문도 만류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 위촌마을,

해마다, 설 다음 날이면 마을 주민은 물론 귀성객까지 수백 명이 마을 가장 웃어른인 촌장께 합동으로 세배를 올립니다.

조선 중기인 1577년 대동계를 조직한 이후 440년 넘게 지켜 온 이 마을 전통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합동 세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감염 취약층인 70살 이상 고령이다 보니 코로나19 확산이 걱정돼서입니다.

[엄명섭 / 강릉 위촌리 대동계 총무 : 대동계 회장님과 제가 둘이 촌장님 찾아뵙고 세배하는 거로 대신하자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은 문이 굳게 닫힌 지 오래고 이웃 간 왕래도 뚝 끊겼습니다.

외지에 있는 자식들에게도 이번 설에는 고향에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심선희 / 강릉시 위촌리 : 세뱃돈은 계좌 이체시켜주고 그리고는 좀 잠잠해지거든 오너라 그랬어요.]

그래도 보고 싶은 자식과 손주들과는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랩니다.

[함동식 / 인천시 연수동 : 애들도 많이 컸는데, 꼭 갔으면 했는데 못 가네요. 온라인으로 만날 수밖에 없네요. 영상 통화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 맞는 설 명절,

부모도, 자식도 마음 편히 만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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