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7명 가스폭발 '설날 참변'...펜션업주 법정 구속

일가족 7명 가스폭발 '설날 참변'...펜션업주 법정 구속

2021.02.09.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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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가스폭발로 네 자매 등 일가족 7명 사망
"가스레인지 철거 후 LP가스 배관 마감 안 해"
펜션 업주 징역 5년·가스공급업자 징역 2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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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설날, 강원도 동해 펜션에서 가족 모임을 하던 일가족 7명이 가스폭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펜션 가스레인지를 철거하면서 가스 누출을 막는 배관 마감 조치를 하지 않아서 사고가 난 건데, 업주와 가스공급업자가 1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설날 저녁,

바닷가 건물들 사이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더니 잠시 뒤 더 큰 불길이 솟구칩니다.

강원도 동해시 토바펜션 2층 객실에서 난 가스 폭발로 50∼70대 네 자매 등 일가족 7명이 숨졌습니다.

아들을 잃은 셋째 자매를 위로하기 위해 가족 모임을 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겁니다.

펜션 업주 A 씨는 사고 20여 일 전 공동운영자와 함께 객실에 전기 레인지를 사용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가스레인지를 철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후 전문 자격이 없는 종업원은 가스레인지를 철거하면서 LP가스 누출을 막는 배관 마감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가스공급업자 B 씨는 가스 누출과 마감 조치 검사 등 1년에 한 번 이상 해야 하는 안전점검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1심 법원은 펜션 업주 A 씨와 가스공급업자 B 씨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또 펜션 공동운영자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펜션 종업원에게는 금고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과실이 결합해 일어난 사고로 7명이나 숨지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 "펜션 업주들은 반성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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