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앞두고 회항한 닥터헬기..."코로나 대응 매뉴얼 시급"

구조 앞두고 회항한 닥터헬기..."코로나 대응 매뉴얼 시급"

2021.01.27.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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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려에 닥터헬기 회항…50대 심근경색 확자 숨져
유족 "코로나19 환자·의심증상자 아닌데 헬기 회항"
코로나 사태 이전 매뉴얼 따라 닥터헬기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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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급성심근경색 환자 구조를 위해 출동한 닥터헬기가 코로나 감염 우려에 되돌아갔습니다.

결국, 환자는 이송 도중 숨졌는데요.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 헬기 운영은 여전히 코로나 사태 이전 매뉴얼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증상에도 지역별로 출동 기준이 다르고 출동횟수도 전국적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진 홍천군청 공무원 A 씨.

당시 닥터헬기가 원주에서 홍천까지 급하게 날아왔지만, 이송을 앞두고 회항했습니다.

대체 왜 헬기가 돌아가야만 했는지, 이유를 듣지 못한 A 씨 유족이 병원 관계자를 찾았습니다.

심근 경색에 따른 호흡 곤란 증세가 있었지만 A 씨는 코로나 환자도, 의심증상자도 아니었습니다.

[A 씨 아내 : 응급실로 갈 수 있느냐고 했을 때 여기서는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이느냐(물었고) (홍천) 아산병원에서는 (의심증상) 보이지 않는다고 정확하게 이야기하셨어요.]

병원 측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매뉴얼을 따랐다고 답했습니다.

매뉴얼을 살펴봤습니다.

감염 환자는 헬기 이송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A 씨가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코로나 19 감염 우려에 헬기에 태우지 못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당 메뉴얼에는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고 함께 명시했습니다.

현장 의료진 판단에 따라 헬기 출동을 최종 결정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규정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현재는 의료기관의 자율적 판단으로 이 사람이 감염병 의심환자다,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을 판단하는 그런 여지들이 상당 부분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 매뉴얼에 따르다 보니 응급 상황에서 닥터 헬기 출동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A 씨는 헬기에 태우지 못했지만 같은 증상을 보인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자 이송은 지난해 지역별로 수십 건에 달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출동 횟수 역시 전반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전국 자치단체별로 수십 회씩 출동이 줄었고, 지난해 출동 횟수가 전년의 절반 이하로 준 곳도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 규정에 따라 운행되는 응급 구조 닥터헬기.

안타까운 사고를 반복하지 않도록 명확한 대응지침 마련과 개선이 시급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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