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대신 짜장면 면발 돌려요"

"운전대 대신 짜장면 면발 돌려요"

2020.11.21.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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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들의 발이 되어 되어주는 버스를 모는 운전기사들이 이웃을 위해 운전대 대신 짜장면을 돌렸다고 하는데요.

LG헬로비전 양천방송 손성혜 기잡니다.

[기자]
뜨거운 물에 데친 면발을 그릇에 넉넉하게 담고 미리 만들어 둔 소스를 얹으면 짜장면이 완성됩니다.

면발이 불기라고 할까 봐 짜장면이 든 쟁반을 들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버스 운전기사들로 구성된 더불어사는봉사대 회원들입니다.

[최민경 / 버스 운전기사 : 장애인복지관에 (짜장면) 봉사를 다니는데…. 주변에 건강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못 찾아뵈니까. (이렇게라도 봉사하면서 만나는 거죠)]

버스 운전기사들이 쉬는 날을 반납하면서까지 봉사 활동에 나선 지 어느덧 3년째, 그사이 40여 명으로 시작한 봉사대 회원은 15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건만 / 버스 운전기사 : 처음 시작 단계가 독거 노인 어르신들을 돕자…. (이렇게 시작해서) 차차 미용도 하고, 어르신들 식사하고 밴드공연도 하고 노래도 들려드리고 장기자랑도 하고….]

혼자 사는 어르신 집을 일일이 방문해 직접 만든 밑반찬을 전달하고,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게 이들에겐 큰 보람입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이웃과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게 봉사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건만 / 버스 운전기사 :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음식을 많이 돌리고 있거든요. 매달 음식은 20인분 30인분 해서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돌리고요.]

이웃을 위한 봉사는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말하는 우리동네 히어로, 이들의 나눔 활동으로 지역 사회는 훈훈한 기운이 넘칩니다.

[기노만 / 은평구의원 :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이 맑아지고 밝아지고….]

[이건만 / 버스 운전기사 : 중독인가 봐요, 봉사도, 하다가 많이 못 하면 몸도 찌뿌둥하고 해야 될 일을 안 하는 것 같고….]

[최민경 / 버스 운전기사 : 저 혼자였으면 못 베푸는데 여러 사람과 같이 하니까 더 뿌듯하고 더 많은 행복을 느껴요.]

나누는 기쁨에 함께하는 의미가 더해질수록 봉사의 감동도 커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손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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