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슈퍼컴으로 '우주 은하단' 100개 찾았다

[앵커]
우주 생성과 은하의 기원을 가장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시뮬레이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수행됐습니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블랙홀 등 우주 팽창과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주에서 확인된 가장 큰 은하단의 모습입니다.

붉은 핵은 기체의 온도, 푸른색은 기체의 밀도, 회색은 중원소 지역으로, 별들이 모여 있는 은하단을 보여줍니다.

국내 연구진이 우주론적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해 파악한 새로운 우주의 모습입니다.

이번 우주의 진화와 은하 생성을 계산하는 주역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누리온'입니다.

[권오경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응용센터 : 기존에 수행하지 못했던 규모로 수행하였고요. 저희가 도입한 누리온 슈퍼컴퓨터의 30%에 해당하는 16만 코어(CPU)를 3개월 동안 수행하였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찾아낸 은하단은 100여 개.

기존 시뮬레이션보다 10배 더 많은 공간에서 10배 넘는 은하단을 파악했습니다.

우주 대폭발, 급팽창, 차가운 암흑물질, 중력 불안정 가설 등 표준 우주모형에 따른 은하의 생성과 진화를 가장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약 34억 광년의 가상 우주공간 내의 은하 분포를 구현해 38만 광년으로 추정되는 우주 나이에 가장 근접한 한 최초의 시뮬레이션인 셈입니다.

[권오경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팅응용센터 : 노벨 물리학상 등을 통해서 화제가 되고 있던 거대 블랙홀의 어떤 형성 과정에 대한 어떠한 근원이 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고등과학원, 한국천문연구원이 함께 참여한 이번 성과는 우주 거대구조는 물론 은하 생성과 진화 등 우주 기원을 밝히는 연구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