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라디오] 구리 싱크홀 사고, 여의도 일산 등 싱크홀과 같은 원인?

[슬기로운라디오] 구리 싱크홀 사고, 여의도 일산 등 싱크홀과 같은 원인?

2020.08.28. 오전 11: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하공사로 인한 물쏠림으로 지반침하 가능성
- 발파공사로 노후 수도관로가 터진 것이 직접 원인일수도
- 같은 날 광주에서도 똑같은 땅꺼짐, 작년 12월 여의도 싱크홀 사망사고도 비슷한 원인 추정
- 여의도 목동 일산..매립지위에 생긴 도시, 지반침하 지반붕괴 가능성 늘 염두에 둬야
- 신도시 매립의 경우 층층이 '다짐'을 꼼꼼히 할 필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 들어봅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대형 싱크홀,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 중 절반이 넘는 거대한 크기인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사고로 인해 인근 아파트의 상수도와 전기공급 등이 사고 당일 중단됐고요.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걸까요? 자세히 살펴보죠.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겠습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이하 이수곤):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다행히 지금은 끊겼던 상수도와 전기공급 등이 복구가 된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구리시에서 발생한 싱크홀, 가로가 15m, 세로가 4m, 깊이가 6m 규모인데요. 이 정도면 대형 싱크홀입니까?

◆ 이수곤: 네, 싱크홀이라기보다는 지반침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크니까요. 그 밑에서 지하철 공사를 30m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하고 연결이 되어 있고, 또 하나는 노후관이었기 때문에 양쪽에 둘 다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 최형진: 일단은 국토교통부가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서 두 달 동안 땅꺼짐 현상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상태인데, 전문가로서 보시기에는 어떤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을까요?

◆ 이수곤: 지하공사했기 때문에요. 지하공사를 하면서 그쪽으로 물이나 이렇게 쏠리게 되면 위에서 싱크홀이 날 수가 있거든요. 그거는 대형 싱크홀이 관련이 되어 있고요. 대형 싱크홀이 공사현장에 가까이 있다는 이야기는 공사현장하고 연결이 된 겁니다. 이유가 있죠. 그런데 또 같은 것이라고 해도 관로가 노후되어 있다고 하면 더 많이 되고요. 그리고 아마 제가 이렇게 보니까 거기서는 발파를 했다고 해요, 하기 전에. 그러니까 발파를 하게 되면 노후관로가 이렇게 이음매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거기가 노후관로가 아니라 새 관로였다고 하면 발파를 했더라도 영향이 없을 수 있어요. 그런데 아마 발파를 했기 때문에 노후관로가 터져서 이렇게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지하공사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이수곤: 네, 그런데 공사를 했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거기가 노후관로가 있기 때문에요. 관로가 새 것이었다고 하면 괜찮은데 노후관로이기 때문에 그게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실은. 공사할 때 무진동으로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무진동으로 하게 되면 비용이 비싸고, 공사기간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아마 여건상 발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 최형진: 발파를 하게 돼서 이런 경우가 생겼다. 과거에 공사현장과 맞닿은 싱크홀 발생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 이수곤: 네, 바로 같은 날에 전라남도 광주에서도 똑같이 도로에서 꺼졌는데, 그게 바로 밑에 또 지하철 공사가 있다고 하거든요? 거기도 연결되고. 작년 12월에 여의도에서 지하철 공사할 때 옆에서 사람 한 명 사망했어요. 인도가 꺼져서요. 그것도 연결이 됩니다.

◇ 최형진: 그러면 이번에는 지하공사, 또 발파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추측을 하고 계신데, 일반적인 싱크홀 같은 경우는 어떤 게 문제입니까?

◆ 이수곤: 그렇게 공사현장이 없는 데는 보통 상하수도관이 있을 때 상하수도관이 노후관로가 돼서요. 상하수도관들이 6m가 이음매가 있거든요. 이음매가 이렇게 벌어져서 흙이 두꺼운 데입니다. 여의도, 영등포, 목동, 일산, 이런 데는 흙이 매립한 지역이거든요. 그런 지역에 설치한 상하수도관들은 침하가 돼서 이음매가 벌어져서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공사현장이 아니라도.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구리에서 발생한 싱크홀. 왕복 4차선 중에 2차선을 차지하고 인도까지 무너져 내릴 만큼 거대한 크기인데, 그러면 원인에 따라서 크기도 달라집니까?

◆ 이수곤: 네, 그게 바로 일산에서도, 고양인가 똑같이 규모가 크거든요. 그러니까 공사현장 쪽으로 흙이 많이 쏠려 있기 때문에 거기서 크게 발생을 하죠. 흙이 쓸려 내려갈 공간이 많기 때문에 크게 발생하는 겁니다. 그거는 싱크홀보다는 지반붕괴라고 볼 수 있죠, 사실은. 말은 싱크홀이라고 하지만 지반붕괴입니다.

◇ 최형진: 지반붕괴다. 만약에 지하철 공사 때문에 생긴 공간이 없었고, 상하수도관만 터진 정도면 이렇게까지 거대하게.

◆ 이수곤: 네, 그렇게까지 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쓸려갈 데가 없거든요. 흙이요.

◇ 최형진: 일단은 싱크홀이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싱크홀이라는 게 순식간에 땅이 꺼지면서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싱크홀이 발생한 곳에 있던 흙과 물이 한꺼번에 공사현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건가요?

◆ 이수곤: 그렇다고 봐야 합니다. 공사현장이 없었으면 모르는데,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사실은 노후관로가 터져서, 발파 때문에 터져서 거기로 흘러 내려갔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죠. 그러니까 꼭 공사가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고, 공사현장이 어쨌든 있었기 때문에 그게 규모가 커질 수가 있었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이렇게 거대한 공간을 채우고 있던 흙이 쏟아지는 거잖습니까?

◆ 이수곤: 네.

◇ 최형진: 그러면 공사현장도 위험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수곤: 거기서도 아마 물론 그거야 공사현장으로 흙이 들어왔다고 봅니다. 제가 보진 못했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거기서 쓸려 내려가죠.

◇ 최형진: 이번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습니다만, 과거 발생한 몇몇 현장의 경우 갑작스러운 상황에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징후나 이런 게 없나요?

◆ 이수곤: 징후가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 보기가. 그거 발파하고 다 연결되는 거기 때문에요. 그런데 도로에서 조그맣게 나는 것도 우리가 도로 현장에서 이렇게 엑스레이처럼 트럭 같은 거가 지나가면서 도로에서는 싱크홀 같은 것도 잡아낼 수가 있어요. 어느 정도 큰 거는요. 엑스레이 레이더가 있거든요. 공사현장하고 연결되는 것은 공사할 때 무슨 일을 했는지. 발파를 했는지, 그것에 따라서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냥 일률적으로 하나로만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 최형진: 만약 공사현장이 문제라고 하면 흙이나 물이 많이 흘러 들어가면 알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이수곤: 그쪽에서는 알았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는. 그런데 그게 또 공사현장의 문제라기보다 노후관로가 위에서 터져서 물이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공사현장으로요. 공사현장만의 문제라고 딱 이야기할 수는 없고. 그런데 공사현장에서는 문제를 알았다고 봅니다.

◇ 최형진: 구리의 경우처럼 싱크홀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빠른 보수를 진행하고요. 그런데 보수작업을 보면 흙으로 메꾸는 작업을 하던데, 이렇게 흙으로 채워 넣으면 같은 곳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이수곤: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채우기 전에 원인을 판단하고, 그것을 채우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마 이게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먼저 채웁니다. 그런데 그 전에 원인을 규명하는 게 사실은 우선인데요. 그게 약간 그거 하기 전에 채우고 납니다.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동전의 양면 같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복구작업을 하게 되는데, 원인을 찾고 복구작업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까?

◆ 이수곤: 아닙니다. 원인은 가서 몇 시간 보면 됩니다.

◇ 최형진: 이번 장마에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땅꺼짐 현상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싱크홀도 있고, 도로 위에 포트홀도 있는데요. 이번 장마와 태풍에는 폭우가 동반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면 땅꺼짐 현상이 발생할 확률도 높습니까?

◆ 이수곤: 네, 주로 땅꺼짐도 많지만 주로 아스팔트 같은 게 작게 파이지 않습니까? 그것을 포트홀이라고 하는데, 그거는 아스팔트에 균열이 있는 곳에 물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러면 아스팔트 밑에 모래가 있거든요. 모래가 꺼지면서 동공이 생기니까 아스팔트에 구멍이 조금씩 생깁니다. 그것을 포트홀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지나갈 때 조금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거는 또 규모가 싱크홀이라고 하지만 규모가 작기 때문에 포트홀이라고 하는 겁니다.

◇ 최형진: 이런 포트홀을 지나갈 때 굉장히 조심해야겠네요?

◆ 이수곤: 네. 사실 예측하기가 어렵고요. 그게 과적 차량이 많이 다니는 데는 그런 게 많이 생기고요. 그래서 아스팔트 시봉 불량이라고 이야기하기에도 어렵고요. 그러니까 사실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최형진: 앞서 일산, 목동, 여의도 등에 매립지 주변 지역일수록 지반침하 같은 싱크홀 현상이 더 잦다고 하셨습니다.

◆ 이수곤: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이번 구리시의 경우에는 매립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 이수곤: 거기 밑에 발파를 했기 때문에요. 밑에 30m 암반인데 터널을 발파를 했나 봅니다. 그 진동을 하게 되면 매립지가 아니더라도 거기가 이음매가 벌어질 수 있어요. 진동 때문에.

◇ 최형진: 그렇다고 하면 신도시의 경우에 특히 매립해서 도시를 건설한 곳이 많은데 앞으로도 또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이수곤: 네, 매립할 때는 항상 일어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서울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데가 여의도, 잠실, 영등포, 목동, 그리고 일산. 여기가 다 매립한 지역이거든요. 옛날에 한강 조그마한 강이었는데 매립한 지역입니다. 그런 데서는 흙이 밑에 두껍게 있기 때문에 침하가 발생해서 침하가 발생하면 거기 소관에 있는 관로 이음매가 벌어져서 물이 새서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로 서울의 강북 같은 데는 그런 일이 별로 없거든요. 강북은 웬만하면 돌이 많기 때문에요. 돌 위에 놓기 때문에 그거는 물이 빠져나가더라도 큰 싱크홀 같은 것은 생기지 않습니다. 지질이 중요합니다.

◇ 최형진: 지금 신도시 건설이 진행 중인 곳이 전국에도 곳곳에 있는데,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이수곤: 다짐을 잘해야 합니다. 다짐을 4~5m 정도 해놓고 다짐을 하는데, 층층이 조금씩 다져야 하는데 한꺼번에 흙을 넣고 다지면 그게 제대로 안 되거든요. 그래서 상수도관은 묻을 수밖에 없지만 다짐을 천천히 해야 합니다. 조금씩 해서.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수곤: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