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폐광서 침출수 유출, 수질 오염 '우려'

문경 폐광서 침출수 유출, 수질 오염 '우려'

2020.08.15.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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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문경의 한 폐광 입구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갱도 안에 있는 침출수가 10일 넘게 흘러나오면서 중금속 오염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인데요.

LG헬로비전 영남방송 전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광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산에서 깎여 내려온 돌무더기가 수백 미터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인근 민가 3채 그대로 덮쳤습니다.

폭탄을 맞은 것처럼 집이 무너져 내려앉았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 사람이 못 들어왔었어요. 차도 못 들어왔었어요. (내려온 물이) 집 앞에까지 찬 거죠. (개) 집이고 뭐고 다 날아갔어요.]

1995년 문을 닫은 갱도 입구를 콘크리트 등으로 막아놨는데 기록적인 폭우 탓에 터져버린 겁니다.

문경시는 임시방편으로 갱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지만 10일이 넘도록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십수 년 동안 갱도 내 고인 물이 중금속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보통 폐광 인근에 침출수 오염을 막는 정화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이곳은 아무런 장치가 없어 오염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겁니다.

[김정진 / 안동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교수 : 집중호우가 왔기 때문에 갱내수가 많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갱내수가 직접 하천으로 들어갔을 때는 갱내수에 녹아있는 여러 가지 중금속들이 하천으로 유입돼서 하천이 오염될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문경시는 수질 검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석진 / 문경시 일자리경제과장 : 당일 바로 저희들이 수질 의뢰를 했습니다. 2,3차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차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중금속 등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복구 작업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폐광의 경우 한국광해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어 국비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합니다.

긴 장마가 끝나가고 있지만, 산사태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신속한 복구와 예산 마련이 시급합니다.

헬로TV뉴스 전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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