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 천2백억 피해...닷새째 복구 작업

전남 구례 천2백억 피해...닷새째 복구 작업

2020.08.12.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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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읍내 대부분 침수…주택·축사 무너져
구례 양정마을 주택·축사 지붕 올라간 소 29마리 구조
일일이 소에 마취총 쏴서 크레인으로 구출
지붕 위에서 이틀 만에 구조된 암소, 새끼 두 마리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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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닷새 전에 쏟아진 집중 호우에 전남 구례지역은 읍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현호 기자!

현재 복구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구례지역은 읍내 대부분 지역이 피해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구례군청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인데요.

얼마나 많은 비가 왔는지, 부서지거나 무너진 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제 뒤쪽을 보면, 사람이 살던 집 한쪽 면이 아예 뜯긴 모습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주택 내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물이 빠지고 나서는 이 집 안에서 소가 몇 마리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구례군에는 오늘 자원봉사자 2천4백 명이 동원돼 복구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례군 읍내는 지난 8일 내린 비로 대부분 물에 잠기다시피 해서 피해가 컸습니다.

이곳 양정마을은 주변에서 떠내려온 소들이 집이나 축사 꼭대기에 올라간 채 발견됐는데요.

모두 서른 마리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일일이 마취총을 쏴서 안정시킨 뒤 크레인으로 들어 내리느라 어제 오후가 돼서야 소 구출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 가운데 암소가 구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 두 마리를 출산한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구례군은 전체 만3천 가구 가운데 10%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재민도 천3백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농경지 4백 헥타르가 잠기고, 가축 3천6백 마리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하수도 사업소와 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공공시설 67곳도 물에 잠겨 기능을 잃었습니다.

또 피해가 심각한 곳 중 하나가 구례 읍내에 있는 5일 시장인데요.

150여 점포가 2.5m 물에 잠기면서 상인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입었습니다.

이렇게 구례지역 잠정 재산 피해액만 천2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피해 조사가 아직 끝난 게 아니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피해 복구가 더뎠던 이유 중에 하나가 끊겨버린 상수도 공급이었는데요.

구례군은 긴급 복구를 통해 어제부터 구례읍 지역에 대한 상수도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구례 양정마을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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