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에 '지뢰'까지...엎친 데 덮친 철원 마을

'물 폭탄'에 '지뢰'까지...엎친 데 덮친 철원 마을

2020.08.07.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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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 집중 마을…물 빠지자 각지에서 도움 손길
자원봉사자 제외 외부인 출입 엄격 통제…마을서 지뢰 발견
군 "북한군 목함지뢰 아니야"…주민, 반복되는 피해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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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50mm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극심한 피해를 본 강원도 철원 마을 안에서 접경지에서 밀려온 군사용 지뢰가 발견됐습니다.

'물 폭탄'에 지뢰까지, 설상가상인 상황에 주민들 시름만 깊어갑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범람한 물이 완전히 빠지는 데만 꼬박 이틀이나 걸린 철원군 이길리 마을.

마을 어귀가 오랜만에 차들로 빽빽이 들어찼습니다.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몰린 겁니다.

[신재일 / 경기도 의정부시 : 침수가 가장 심한 이길리에 수해 복구 지원 나왔어요.]

[자원봉사자 : (안에 들어가 보시니까 상황은 어때요?) 토사가 이만큼씩 곳곳에 적체돼 있어요.]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외부인들 출입은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서 바닥을 드러냈는데, 마을 안에서 군사용 지뢰가 발견된 겁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입니다.

민통선 안에 있는 마을인 만큼 전방 지역에 있던 지뢰가 급류에 떠밀려 마을 안으로 들어온 겁니다.

침수 피해 지역에서 발견된 지뢰는 군 당국 확인 결과,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는 아니었습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지뢰까지 발견되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최성례 /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 주민 : 하나도 (남은 게) 없어. (힘드시겠어요. 어머님) 벌써 (피해가) 세 번째야. 한 번만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 세 번째라….]

앞서 대피소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길리 마을의 전면 이주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문순 / 강원도지사 : 재산상의 피해도 크고, 심리적인 공포감 같은 것도 매우 많은 것 같습니다. 철원군하고 협의해서 이분들을 이주시킬 수 있는지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모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민통선 안에 있어 각종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길리 마을.

이곳은 앞서 1996년과 99년에도 침수돼 각각 1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는 등 수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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