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2번 대피한 철원 수해 마을‥힘겨운 주민들

사흘간 2번 대피한 철원 수해 마을‥힘겨운 주민들

2020.08.06.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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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 바로 최북단 철원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 비가 오고 마을에 물이 차면서, 천 명 넘는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는데요.

물이 차면 피했다가 빠지면 다시 돌아와 복구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은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지환 기자!

그곳 사정 어떻습니까?

[기자]
고립과 범람, 침수와 대피.

지난 일주일 비가 내렸던 이 철원 지역을 대표하는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철원 평야를 수마가 완전히 집어삼켰는데요.

저희가 있는 곳, 가장 피해가 컸던 곳 가운데 하나인 김화읍 생창리 지역입니다.

여기가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물이 허리까지 찼던 지역입니다.

지금 보시죠. 지금 집 안에서 나온 온갖 쓰레기들이 나와 있습니다.

스티로폼을 비롯해서 온갖 쓰레기들이 나와 있고요.

조금 전에 아주 고령의 어르신께서 이걸 비도 맞으면서 직접 치우는 모습 봤습니다.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마을 안에는 지금 군 장병들이 지원을 나왔습니다.

군 장병들이 안에 있던 흙탕물 토사에 쌓여 있던 냉장고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말 군 장병들도 비를 맞으면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대문에 모래 주머니를 쌓아놔도 한탄강이 범람하고 하수가 역류해서 집으로 들어오는 물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마을 밖 보건소에서 와서 밤을 꼴딱 새운 주민들, 오늘 아침에 돌아와서 복구작업 펼치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군 장병들이나 소방서 직원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고 계시는데 워낙 피해가 많아서 쉽지가 않습니다.

생창리 이곳 마을은 나흘 전에도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는 마을회관도 침수돼서 주민들은 다른 곳에 가서 밤을 보내고 봐야 했습니다.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비와 반복되는 대피에 특히 고령의 주민들이 많은데 고통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복구를 해야 할 텐데요.

이곳 철원을 비롯해서 강원 영서 지역, 호우경보가 오전 11시에 드디어 해제가 됐습니다.

지난 1일 호우경보가 원주부터 강원도 전 지역에 내렸는데 무려 엿새 만입니다.

아직도 철원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내리는 만큼 복구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앵커]
철원 일부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지금 700mm가 넘는 비가 왔습니다.

지금 철원뿐 아니라 강원 지역도 피해가 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이 무려 100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어제 하천이 범람하면서 집을 피해서 임시대피했던 사람들은 무려 1200명이 됩니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가 임시대피 1200명 중 하나에 들어가는. 그만큼 앞으로 복구가 이뤄지고 나면 이재민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산사태도 강원 전역에서 수십 건이 발생했습니다.

농경지 침수 같은 건 현재 260㏊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신고된 것만 이렇습니다. 집계조차 안 된 곳이 많습니다.

철원 지역의 경우 일부 학교 휴업했고요. 이렇다 보니 강원도 역시 충청, 경기 지역처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원지역 북한강 수계 댐도 방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3년 만에 수문을 연 소양강댐은초당 2,200~3천 t가량을 방류하고 있고, 화천댐, 의암댐 등 하류에 있는 댐도 초당 수천 톤씩 방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호우경보가 이제 해제가 됐습니다.

드디어 조금씩 복구가 이어질 것 같은데요.

댐 하류 지역들은 여전히 각별히 주의하시고요.

이곳 철원 지역 주민들도 오늘 하루 고생하셔서 잘 복구가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에서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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