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사고 골든타임, 효과적인 중화제로 지킨다

화학물질 사고 골든타임, 효과적인 중화제로 지킨다

2020.07.15. 오전 00: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 화학 관련 사고가 연평균 10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화제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전남 순천 터널 안에서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대형 탱크로리에서 만8천ℓ의 질산이 누출돼 사고 수습이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렇게 화학 사고는 화학물질을 얼마나 빨리 중화시키느냐가 피해와 직결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중화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알갱이 형태로 돼 있어서 15m 떨어진 곳에 80%의 적중률을 보였습니다.

기존 중화제는 분말 형태라 바람에 취약해 같은 거리에서 적중률이 1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중화제가 질산과 황산 등을 95% 중화해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화 과정에 발생하는 열도 60℃로 기존 분말 중화제의 1/3로 낮아 소방대원들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경 / 한국화학연구원 그린탄소연구센터 : 점토가 포함돼 있어서 유해 물질을 천천히 흡수, 흡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요. 그리고 중탄산나트륨을 사용해서 반응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산성뿐 아니라 암모니아 같은 염기성 화학물질용 중화제도 처음 개발했습니다.

누출된 화학물질이 산성인지 염기성인지 쉽게 구분하는 방법도 마련했습니다.

[유병환 /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안전연구센터 : 물대포처럼 원거리에서 진압할 수 있게 됨으로써 조기 진압, 그다음에 큰 피해 저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과 공동 개발한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eejwoo@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