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철인3종팀 '운동처방사' 구속...감독·주장 주거지 압수수색

경주 철인3종팀 '운동처방사' 구속...감독·주장 주거지 압수수색

2020.07.14.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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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 선수 폭행·성추행·불법 의료 행위 혐의
’팀닥터’ 선임 배경·감독과 연결 고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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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시청 철인3종팀에서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45살 안 모 씨.

고 최숙현 선수 등을 폭행한 혐의와 성추행, 불법 의료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어제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됐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윤재 기자!

먼저 안 씨가 구속됐다는 소식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안 씨는 지난주 금요일, 그러니까 지난 10일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달 초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안 씨는 시종일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는데요.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이 대구에 있는 안 씨 주거지에서 체포한 겁니다.

이후 이틀 동안 고강도 수사가 이뤄졌고, 어제 구속 여부를 가리는 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됐습니다.

대구지방법원은 안 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언론에 노출된 건 어제가 처음인 거죠?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처음 모습을 보인 안 씨는 운동복 상의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습니다.

눈빛조차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철저히 가린 상태였습니다.

또 몸을 구부리고, 다소 위축된 모습으로 법원에 들어섰습니다.

기다리던 취재진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는데요.

안 씨는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의사 행세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답만 남겼습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안○○ /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운동처방사 : (성추행 혐의 인정하십니까?) 혐의는 다 인정해요. (왜 의사라고 속였습니까?) 죄송합니다.]

[앵커]
혐의를 다 인정한다고 말하는데요.

안 씨에게 적용된 혐의 어떤 게 있나요?

[기자]
우선, 고 최숙현 선수를 비롯해 경주시청 철인3종팀 선수들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선수들에게 수액을 놓는 등 불법 의료 행위를 한 혐의도 있는데요.

안 씨는 의사 면허도 없고,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없습니다.

아무런 자격없이 의료 행위를 하고, 치료비 명목으로 돈도 받아 챙긴 거로 알려졌습니다.

또 성추행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지난 6일, 최 선수의 동료 선수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기도 했습니다.

[앵커]
운동처방사 외에 감독과 주장 선수에 대한 수사도 이뤄지고 있죠?

[기자]
네,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만큼 안 씨에 대한 수사는 정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자격증이나 면허도 없는 안 씨가 '팀닥터'로 팀에 들어간 배경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어떤 배경이 있는지, 감독이나 다른 선수들과 연결 고리가 있는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거로 보입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에 대한 추가 수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미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현직 선수 10여 명의 피해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제, 그러니까 지난 12일 김 감독과 장 선수 주거지도 압수 수색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고, 조만간 두 사람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안 씨가 구속되고, 감독과 주장 주거지 압수수색도 이뤄진 만큼 수사가 속도를 낼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취재본부에서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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