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식당은 거리두기, 일용직은 다닥다닥...방역도 차별?

직원식당은 거리두기, 일용직은 다닥다닥...방역도 차별?

2020.07.13.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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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 화력발전소 공사현장
직원 식당, 한 방향 식사…열악한 컨테이너 식당과 대조
협력업체 "컨테이너 2동 추가…한 방향 식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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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책 사업인 강원도 삼척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리 두기를 위해 앞자리까지 비운 직원 식당과 달리 일용직 노동자들은 비좁은 컨테이너나 공사장 맨바닥에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인 1,050MW 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공사 현장입니다.

비좁은 컨테이너 안에서 협력업체 일용직 노동자 10여 명이 다닥다닥 마주 앉아 밥을 먹습니다.

자리가 부족하다 보니 땡볕 아래 맨바닥이나 공사 자재에 앉아 식사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밥을 먹을 사람이 한 50명 넘게 남았는데, 그분들 역시 다 바닥에 앉아서 먹어야 할 상황이죠."

비슷한 시각, 현장 사무실 건물에 있는 직원 식당은 빈자리가 많이 보입니다.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한 방향 식사를 위해 맞은편 자리까지 비워놨습니다.

[오주빈 / 일용직 노동자 : 그 사람들(직원들)은 참 여유로워요. 공간도 넓고 그런데 우리는 내려오면 비교되죠. 우리가 인간적으로 이런 건가.]

체온측정 역시 일부만 하는 등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양회동 / 일용직 노동자 : (발열 체크를) 한 번 받았습니다. 현장 입구에서는 아예 하지 않고요.]

시공사는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전환된 이후 입구 발열 체크는 중단했지만, 매일 조회 때 한 명도 빠짐없이 체온을 잰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직원 식당은 모든 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거리가 먼 공사 현장에서는 오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공사와 협력업체는 뒤늦게 컨테이너 2동을 추가로 설치해 공사 현장에서도 한 방향 식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주빈 / 일용직 노동자 : 저는 어차피 현장을 떠난 사람이고 남은 동료들이라도 깨끗한 환경에서 편히 밥 먹고 쉴 수 있는 그런 현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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