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꽃게'...태안군 산란장 직접 조성

'줄어드는 꽃게'...태안군 산란장 직접 조성

2020.07.12.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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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변화·중국 어선 불법조업…어획량 감소
산란 직전 불법 꽃게잡이…개체 수 감소
태안군 꽃게 산란장 조성 사업…700마리 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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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의 대표 수산물인 꽃게,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 어민과 지자체의 고심이 큰데요.

태안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꽃게 산란장을 조성해 관심이 모아집니다.

LG헬로비전 충남방송 함범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안 통개항에서 배로 5분.

바다 위 가두리 시설이 나타납니다.

2.5미터 아래 있는 그물을 건져 올렸더니 꽃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원래 이 시설은 전복 양식에 활용됐던 건데요. 지금은 꽃게 3백 마리가 이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미 꽃게가 안정적으로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산란 직전의 한 꽃게를 살펴보니 실제로 알을 잔뜩 품고 있습니다.

태안지역 꽃게 어획량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생태계 변화와 중국어선 불법 조업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금어기를 무시한 불법 꽃게잡이도 문제입니다.

산란이 이뤄지기 직전에 잡혀 개체 수 감소로 직결됩니다.

상황이 이렇자 태안군은 1억 원을 들여 꽃게 산란장 조성 사업에 나섰습니다.

태안 앞바다 2곳에 가두리와 통발 시설을 각각 설치해 어미 꽃게 7백 마리를 머물게 했습니다.

바지락을 먹이로 주며 꽃게 상태를 살피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이상 없이 알을 낳고 있습니다.

[장한이 / 태안군 수산기술팀 : 해당 시설에는 수중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어미 꽃게의 자연 산란을 확인하고 먹이 공급을 위한 잠수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동안 어린 꽃게 방류에만 의존해 왔던 어민들은 새로운 시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박병철 / 태안 어민 : 꽃게 수확량이 늘었으면 하는데 어민들로서는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잘 돼서 향후 이런 사업들이 많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태안군은 앞서 자연 산란이 확인된 만큼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시설이 위치한 해역에 실제로 꽃게가 늘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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