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학대 소녀' 의붓아버지..."내 딸이라 생각"

'창녕 학대 소녀' 의붓아버지..."내 딸이라 생각"

2020.06.15.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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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살 난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의붓아버지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영장 실질 심사가 오늘 오전 시작됐습니다.

앞서 경찰은 응급입원한 의붓아버지를 체포해 9시간 넘게 조사 후 어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의붓아버지의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오태인 기자!

의붓아버지의 영장 실질 심사가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의붓아버지의 구속 여부를 가리는 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시 20분쯤 법원에 도착한 의붓아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답변을 했는데요.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정말 미안합니다"고 답했습니다.

잠시 의붓아버지가 밝힌 심경 들어보시죠.

['창녕 학대 소녀' 의붓아버지 : (딸에게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욕조 물에 담그는 등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또 "아이를 왜 괴롭혔느냐"는 질문에는 "친딸이라 생각하고 아직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창녕 학대 소녀' 의붓아버지 : (아이를 괴롭힌 이유가 뭡니까?) 한 번도 남의 딸로 생각한 적 없고 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많이 사랑합니다.]

이어 모든 게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라며 죄송하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들어섰습니다.

의붓아버지의 구속 여부는 오늘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 딸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붓아버지, 아이 상태를 보면 말로만 그런 거 같은데요.

의붓아버지가 받는 구체적인 혐의는 뭡니까?

[기자]
의붓아버지가 받는 혐의는 상습 학대와 특수 상해입니다.

경찰은 도구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딸을 학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창녕으로 이사 온 후 심한 학대를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자해 시도로 응급입원한 의붓아버지를 지난 토요일 체포해 9시간 넘게 조사한 뒤 어제 구속 영장을 신청했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버지는 대부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심한 학대는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경찰은 아이의 진술과 몸에 남은 학대 흔적, 학대에 쓰인 도구 등으로 어떤 학대가 이뤄졌는지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피해 아동이 쓴 일기장을 증거물로 확보해 학대를 입증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앵커]
같이 학대한 혐의를 받는 친모 조사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조사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친모는 행정 입원이 돼 병원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 이후 친모는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일 아동 보호 기관이 법원 명령에 따라 학대한 아이의 동생 3명을 임시 보호하기로 했고, 아이를 데리러 간 사이 자해를 시도해 응급 입원 됐는데요.

경찰은 정신 병력이 있는 친모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행정 입원시켜 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기간에도 변호사와 의사의 의견을 참고해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학대 사건 다시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번 사건은 지난달 29일 경남 창녕에서 학대당한 아이가 거리에서 시민에게 구조되면서 알려졌습니다.

당시 아이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손과 발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에 입에도 담기 힘든 심한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또 다락방에 갇혀 있다가 지붕을 통해 옆집으로 탈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온몸에 상처와 손가락과 발에 화상을 입고 입원한 아이는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퇴원 후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의 회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태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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