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까지 채워" 창녕 학대 소녀 진술...친모도 경찰 조사

"목줄까지 채워" 창녕 학대 소녀 진술...친모도 경찰 조사

2020.06.10.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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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서 학대당한 아이 발견 당시 영양 상태 엉망
A 양 "부모가 밥을 자주 굶겼고 목줄까지 채워"
경찰, 학대 도구 확보…친어머니도 조사 예정
경남교육청, 학교 학대 사실 알았는지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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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녕에서 학대당한 10살 소녀는 평소 부모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까지 채웠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학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가해자인 의붓아버지에 이어 친어머니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녕군 거리에서 부모에게 학대당한 10살 A 양이 발견된 건 지난달 29일.

온몸에 심한 상처가 있었고 영양도 매우 나쁜 상태였습니다.

집에서 도망 나온 A 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부모가 자주 밥을 굶겼으며 평소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집안일을 할 때 풀어줬다는 겁니다.

아이 진술에 따라 경찰은 의붓아버지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친어머니도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학대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 프라이팬 등도 증거로 확보했습니다.

또 지난 1월 여자아이와 엄마를 함께 만났다는 지인도 참고인으로 불러 학대 정황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엄마와 아이를) 아는 지인인 거 같아. 애하고 엄마를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야. 그 사람 조사를 내일이나 할 거야 하면은 올 초에 만났을 때 애 상태를 알잖아.]

경남교육청도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한 감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담임교사가 아이 집에 3차례 방문하고 학대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또 경남 거제에서 3학년까지 학교에 다닌 만큼 그곳 교직원들이 학대 사실을 알았는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 : 시스템상의 보고 관계라든지 (학대) 사전 인지 여부라든지 이런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창녕으로 이사 오기 전에 있었던 거제도 해봐야 해서….]

경찰 조사를 열흘 넘게 미룬 친모.

또 교육을 위해 한 거라며 언론에 당당히 인터뷰까지 한 의붓아버지.

더 철저한 수사로 학대 행위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ie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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