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밀입국...초동 대응 소홀에 태안해경서장 직위 해제

4월에도 밀입국...초동 대응 소홀에 태안해경서장 직위 해제

2020.06.05.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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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국인 8명이 레저용 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었죠.

이보다 한 달 전에 태안에서 다른 고무보트 하나가 발견됐는데, 해경은 이 보트를 타고 밀입국했다는 중국인이 나올 때까지 까맣게 몰랐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책임을 물어 담당 해양경찰서 서장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0일 충남 태안군 의항해수욕장에서 발견된 검은색 고무보트입니다.

중국산 40마력짜리 모터가 달려 있고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있습니다.

당시 해경이 확보한 CCTV에는 두 남성이 보트에 기름을 넣고 사라지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경은 주민 신고로 이 보트를 발견한 뒤 불법 어업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대신 주인을 찾는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중국인들이 밀입국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해경이 지난달 레저용 보트를 타고 들어온 밀입국자를 쫓는 과정에서 중국인 불법체류자 2명을 검거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결국, 수사는 보트가 발견된 지 40여 일 만에 시작됐습니다.

[황준현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 이들 2명을 포함한 중국인 5명이 4월 18일 한국 시각 17시경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해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항하여 4월 19일 한국 시각 10시경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으로 밀입국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사용하는 연료통이 발견되는 등 밀입국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해경은 그동안 관련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난달 중국인 8명이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고, 밀입국 의심 보트가 또 발견된 겁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초동 수사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황준현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 : 결과론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서해안의 특성상 또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표류 보트가 많이 있고 양식장 절도, 수산물 절도 등에 흔히 고무보트로 많이 이용하고 그래서…. ]

그러나 해양경찰청은 초동 대응을 소홀한 것과 관련해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은 경고 조치했습니다.

해경이 태안 마도 인근에서 추가 발견된 고무보트의 밀입국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밀입국자 7명과 조력자 등은 검거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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