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박원순 "메르스 극복 경험으로 공공의료에 선제 투자"

[현장영상] 박원순 "메르스 극복 경험으로 공공의료에 선제 투자"

2020.05.20.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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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52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단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어제 확인된 간호사 4명 외에 추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서울형 표준방역모델과 재난대응 의료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삼성서울병원 집단감염 관련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습니다.

5월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삼성서울병원 집단감염과 관련해서 신속대응반이 이미 파견돼 있다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발생 장소가 병원이라고 하는 점에서 더 엄격하게 접촉 범위를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수술실과 기숙사에 있었던 전원을 포함해서 총 1207명으로 확대해서 전수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면밀한 역학조사를 통해서 이들 중에 접촉자 124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이미 실시했고 나머지 1083명은 능동격리중입니다.

아직까지 첫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앞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서도 문제가 됐던 또 다른 조용한 전파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도 삼성서울병원 집단감염 관련 상황은 각별히 예민하게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어제 영등포 한국과학기술직업학교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습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접촉자가 다녀간 도봉구의 코인노래방 접촉자로서 3차 감염에 해당됩니다.

학생들이 등교 중이던 직업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집단감염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서 신속대응반을 즉시 파견했고 전교생 599명과 교직원 45명 총 653명 중에 458명이 이미 검사를 받았습니다.

또한 동선조사를 통한 접촉자는 54명이고 이분들 모두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들 중에 추가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영등포 직업전문학교 학생의 경우에 서울시가 예상한 통제범위 내에서 발생했습니다마는 확진자의 동선이 노래방 3곳, PC방 5곳과 포차 등 매우 길고 복잡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조용한 전파자의 불씨는 이곳저곳에 남아 있고 어디서든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감염병에 대응해 왔던 서울시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서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차단해 나가겠습니다.

서울시는 5년 전 메르스라는 신종 감염병을 선도적으로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의료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 왔습니다.

덕분에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규모 지역감염을 막을 수 있었고 동시에 낮은 치명률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천 만 인구의 메가시티에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줬던 위대한 시민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결과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과 서울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언제 찾아올지도 모를 코로나 제2, 제3의 유행에 더욱 치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중장기 재난대응 의료체계 강화 방안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왔습니다.

서울시가 긴급하게 분석해 보니 감염병 대응체계가 더욱 정교해져야 되고 공공의료가 더욱 확충돼야 하고 또 방역물품 확보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서울시는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감염병 대응 역량과 공공보건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서 보다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중앙정부에서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것과 발맞춰서 지방정부인 서울시도 감염병 대응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또 전면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서울형 표준방역모델 구축을 위한 계획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지방정부 차원의 감염병 대응 기반을 강화하고 의료방역 자원을 강화하며 2차 재유행을 대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겁니다. 2015년 메르스를 극복했던 2020년 코로나를 이겨내고 또 K-방역 선두도시 위상을 넘어서서 치밀한 준비로 감염병 대응 세계 표준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첫째, 서울시는 감염병 대응 단계를 7단계로 세분화하겠습니다. 중앙정부의 감염병 대응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방정부의 현실과 상황에 좀 더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경계와 심각단계를 각각 두 단계씩 더 나눠서 경계 1단계, 경계 2단계 또 심각 1단계, 심각 2단계로 그리고 또 회복기 단계를 따로 둬서 세분화시키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심각 1단계는 집중적 1기로 2주간 신규 환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을 때. 그리고 심각 2단계는 집중대응 2기로 2주간 신규환자가 500명 이상 발생할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 서울형 감염병 대응 7단계는 대응 단계별로 보다 촘촘하게 선제적으로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서울시는 감염병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서 공공보건의료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셨습니다.

지방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자체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지방정부 최초로 감염병 연구센터와 역학조사실을 신설하겠습니다. 이번 코로나19 방역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지방정부가 현장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세우면 중앙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신속하게 이를 전국화했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동선 등 정보의 투명한 공개, 또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익명검사 이런 것들이 그러한 예입니다. 서울시 자체적인 감염병 연구센터와 역학조사실이 운영된다면 이는 곧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지방정부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져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중앙정부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염병 연구센터는 특히 코로나19가 도대체 어떤 감염병인지, 어떤 질병인지를 좀 더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그래서 대응 정책을 훨씬 더 신속하게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요. 또한 역학조사실은 이미 진가가 드러나기는 했습니다마는 훨씬 더 정교하게 그만큼 더 빠른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감염병 연구센터는 올 하반기까지 관련 전문가들로 조직을 구성해서 감염병 유행 예측과 대응책을 연구하겠습니다. 또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역학조사를 담당할 역학조사실을 통해서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혁혁한 공을 세운 신속대응단과 자치구 역학조사관의 역량을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나아가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매뉴얼 작성, 방역물품 확보 보급 등 상시적인 방역관리를 담당할 방역관리팀을 신설하고 공공의료 감염병 등 재난대응능력 강화 그리고 조정 역할을 위해서 공공보건의료재단 내에 시립병원 운영혁신센터를 설립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조직 신설 강화를 통해서 감염병 연구부터 정책 실행까지 일원화함으로써 지방정부에서 자체적인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대구경북과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서울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이를 극복 가능하도록 공공의료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공공의료가 책임지고 최대한 방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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