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바지락 수출액 '반 토막' 위기

태안 바지락 수출액 '반 토막' 위기

2020.04.26.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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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 어민들에게까지 '코로나19' 불똥이 튀었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지락 수출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LG헬로비전 충남방송 함범호 기자입니다.

[기자]
드넓은 갯벌에 맨손 어민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바닥을 긁자 바지락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금 이곳에선 바지락 종패 채취가 한창인데 다른 지역 어장에 씨조개로 팔려나갈 예정입니다.

남해안 등에 공급될 내수용으로 다행히 코로나19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이한규 / 태안 어민 : 지금 종패 작업은 종자로 나가는 거예요. 다른 어장으로. 게르마늄 먹고 자란 조개라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문제는 작업량의 80%를 차지하는 성패입니다.

태안에선 다 자란 조개를 모두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주로 갯벌 체험용이나 국물을 내는 용도로 10여 년 전부터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파도어촌계에서만 760톤을 팔아 20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요가 급감해 판로가 막힌 겁니다.

보름에 6일이었던 바지락 캐기 조업 일수도 이틀로 줄었습니다.

어민들은 이런 추세라면 수출 규모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장열 / 태안 파도어촌계장 : 수출로 어민들이 먹고살기 때문에 수출이 안 되면 저희들 생계에 엄청난 지장이 있죠. 일본에 수출이 안 되면 우리는 전혀 납품을 할 수가 없어요. 대책은 없고…]

한일 관계 악화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태안 바지락 어가.

올해는 수확 시기도 한 달가량 앞당겨 고소득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떠오르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함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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