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끊긴 농가...한 해 농사 '비상'

일손 끊긴 농가...한 해 농사 '비상'

2020.04.26. 오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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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영농철인데, 일손이 없어 걱정입니다.

인력 부족을 메워주던 외국인 근로자까지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으로 못 들어오면서 농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LG헬로비전 강원방송 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제군의 한 농촌 들녘이 모처럼 분주합니다.

반듯한 고랑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은 검정 비닐로 덮인 둔덕에 구멍을 뚫고 감자를 심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조금 어설픈 이들은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찾아온 봉사자들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농촌의 일손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인제군은 유관기관 등과 함께 농가별 일손 돕기에 나서는 등 농촌 인력 수급을 추진 중입니다.

[김순자 / 인제군 인력육성담당 : 4월부터 (외국인 계절 근로자) 들어왔어야 하는데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못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관기관이나 군부대에 인력지원 협조를 받아서 농가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일손을 도와드리고….]

문제는 사태 장기화입니다.

인제군 뿐 아니라 강원도 내에서 신청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2천백여 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이들의 입국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농민들은 모내기와 파종 시기마저 늦췄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예 시기를 놓치거나 수확에도 차질을 빚어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될까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전갑주 / 농민 : 우리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15명에서 20명은 돼야 되는데 지금 한 명도 없어요. 감자는 원래 늦게 심으려고 마음먹긴 먹었는데 너무 늦었고, 오이대도 꽂아야 하는데 하나도 못 꽂고 있고 그래서 계약을 하고 하는데 그게 이루어질지 안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태예요.]

강원도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 지연에 따라 농촌인력지원단을 운영하고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화된 농촌 근로 기피와 고령화 등으로 인력 수급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고 농번기도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를 받지 못한 농촌은 심각한 인력난에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헬로TV 뉴스 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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