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병단'이 떴다!...보성군민 4만2천 명 모두 전달

'마스크 의병단'이 떴다!...보성군민 4만2천 명 모두 전달

2020.03.24.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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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적 마스크 공급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농어촌 지역 어르신들이 사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마스크 의병단'이 떴습니다.

'마스크 의병단'의 자원봉사로 보성 모든 군민에게 마스크가 돌아갔습니다.

김범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주로 같이 지내고 있는 86살 양동월 씨 부부,

딸들이 미리 보내준 마스크도 있지만, 새로 마스크를 사러 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양동월(86) / 보성군민 : 밖에 안 나가니까 안 샀어요. 말은 이제 약국에서 사라, 어디 가서 사라, 줄을 서서 사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가라, 그렇게 모두 얘기하더라고요.]

이런 어르신들을 위해 자원봉사단이 나섰습니다.

의병 활약으로 유명한 고장답게 백여 명으로 꾸려진 '마스크 의병단',

예전에는 자주 썼던 재봉틀로 마스크 만드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은주 / 보성 '마스크 의병단' : 제가 20년 전에 재봉틀을 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정말 재미있고 보람도 있고요.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이 코로나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로, 온 가족이 쓸 수 있도록 색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자치단체에서 제공한 재료와 자원봉사로 만들어진 마스크는 모두 4만2천여 장입니다.

[김철우 / 전남 보성군수 :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전 군민에게 마스크 공급을 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마스크는 세탁해서 계속 쓸 수가 있고, 여러 장의 필터를 함께 공급하기 때문에 정말 좋은 효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정성을 다해 만든 마스크는 읍과 면사무소를 통해 배부됐습니다.

필터도 5장씩 추가로 넣었습니다.

[안경숙 / 보성군민 : 마스크를 계속 약국으로 사러 가고 그러는데 이렇게 하나씩 주니까 더 좋고 가볍고 그렇죠, 아무래도…. 안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보성군에 사는 것이 정말 좋아요.]

보성 '마스크 의병단'은 재능 기부와 나눔으로 군민이 하나가 되고, 농어촌 지역 마스크 수급 안정에도 이바지하는 훈훈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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