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마을 10명 감염..."집에서 나오지 마세요"

괴산 마을 10명 감염..."집에서 나오지 마세요"

2020.03.08.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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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0명 감염…확산 예방 위해 이동제한 강력 권고
괴산군, 공동집단격리 수준 방역 위해 주민 생필품 배달
오가리 4개 마을 중 2개 마을로 확진자 발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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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괴산군 한 마을에서 주민 10명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자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집 밖에 나오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웃 감염 소식에 불안한 주민들이 계속 검사를 의뢰하고 있고, 지자체는 이동제한 권고가 끝날 때까지 생필품을 세대 대문 앞까지 가져다 주기로 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역복 입은 사람들이 면사무소 앞에 상자를 쌓고 있습니다.

안에는 밥·국 같은 즉석식품에서 쓰레기봉투, 물티슈까지 들어있습니다.

격리 아닌 격리 생활을 하는 마을 주민들이 4일가량 버틸 수 있는 생필품입니다.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한적한 이 시골 마을에서 지난 4일을 시작으로 주민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주민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괴산군은 지난 6일 밤부터 오가리 지역 전체에 이동제한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공동집단격리' 수준 방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집 밖 출입을 삼가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대신 필요한 식료품을 면사무소 직원들이 대문 앞까지 가져다주기로 했습니다.

[심재화 / 충북 괴산군 장연면장 : 주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제한하고 있고, 또 타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도록 이동통제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오가리 4개 마을 중 확진자가 발생한 마을이 주말 새 2곳으로 확대됐습니다.

보건소로 검사 의뢰가 줄을 잇는 등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오가리 마을 주민 : 나하고 친분이 있던 사람이 같이 있다가 그 사람이 걸렸다고 하면 사람이 그렇잖아요. 그래서 불안한 생각을 갖는 거죠.]

괴산군은 마을 진입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자율 이동제한 수위를 높일 계획입니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다 보니 집 밖에 나오는 주민을 막을 도리가 없어 방역에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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