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온 병원 하루 넘게 정상 운영...한마음아파트도 늑장 대처

확진자 나온 병원 하루 넘게 정상 운영...한마음아파트도 늑장 대처

2020.03.08.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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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추가 확진자 294명…전체 5,378명
경북 추가 확진자 32명…증가세 주춤
봉화 푸른요양원 확진자 1명 사망…국내 사망자 총 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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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시 방역망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확진자 46명이 나온 아파트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고,

한 대형 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하루 넘게 정상 운영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준명 기자!

병원과 신천지 신도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는 모습인데요.

먼저 대구 경북 오늘 추가 확진자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대구는 오늘 0시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294명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의 확진자는 모두 5,378명입니다.

경북에선 오늘 0시를 기준으로 확진자 32명이 추가돼 모두 1,081명입니다.

어제 65명이 늘어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인데요.

증가세가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 있었던 확진자 1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는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국내 50번째 사망자인데요, 대구 거주자인 78살 여성은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푸른요양원에서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앵커]
확진자가 발생한 대형 병원이 바로 조치를 하지 않고 하루 넘게 정상 운영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YTN 취재 결과 제가 나와있는 이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2명이나 나왔지만, 시설을 폐쇄하지 않고 하루 넘게 정상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에는 지난 2일과 3일 차례로 2명씩 문성병원에서 온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병원을 옮긴 건데요, 이 환자들 가운데 75살 여성과 49살 남성 등 2명이 지난 6일과 7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환자가 나온 병동을 폐쇄하고, 간호사 등 밀접 접촉자를 격리해야 하는데도 정상 운영했습니다.

그사이 방역 조치는 없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병원을 통제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재활전문병원인 이곳에는 환자 150여 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여 명이 있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병원 모든 환자가 이용하는 물리치료실까지 이용한 만큼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YTN 취재 결과 해당 병원 직원 2명이 오늘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전에 있었던 대구시 브리핑에서는 이런 내용이 담기진 않았습니다.

내부관계자는 추가 확진자가 더 나왔고 의심 증상자들도 다수 있는데 아직 코로나19 검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전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해당 병원이 하루 동안 영업을 하도록 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질병관리본부 병원 전담 역학 조사팀이 여러 곳을 조사하다 보니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진 한마음아파트에서도 늑장 대처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한마음 아파트 단지 내에서 어제까지 확진자 46명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전체가 통째로 봉쇄됐는데요,

오늘까지 집 안에 격리돼 있던 확진자 20명은 오전 9시쯤, 모두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습니다.

이제 확진자는 더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밀접 접촉자 가운데 2인 1실을 사용하는 17명은 곧 별도의 시설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남은 입주민들은 동일집단격리 조치에 따라 오는 15일까지 자가 격리될 예정입니다.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왔습니다.

그런데도 방역 당국은 열흘이 넘어서야 심층 역학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21일에 1명, 23일에 또 한 명, 24일엔 13명 등 지난 1일까지 열흘 동안 이곳에서 확진자가 모두 36명이 나왔습니다.

집단 감염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인데, 대구시와 남구보건소가 심층 합동 역학 조사를 벌인 건 지난 4일입니다.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9일이나 지난 뒤입니다.

뒤늦은 역학 조사에서 밝혀진 건 이곳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거주지였다는 겁니다.

전체 입주민 142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가 94명이라는 걸 파악한 대구시는 그제야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대구시는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한 사실도 사흘이 지난 어제 발표했습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집단 감염에 대해서는 매일 같이 발표하면서도 40명 넘는 환자가 나온 이곳의 집단 감염 사례를 뒤늦게 공개한 건 이례적입니다.

방역 당국의 늑장 대처에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이곳에서 어제까지 나온 확진자 46명 모두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대구에서 확진자가 하루에도 수백 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지 않는 아파트 단지까지 정밀 역학 조사에 나서는 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대구 대명동에서 YTN 신준명 [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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