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거주지 늑장 대처...확진자 나온 병원 하루 넘게 정상운영

신천지 거주지 늑장 대처...확진자 나온 병원 하루 넘게 정상운영

2020.03.08.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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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확진자 13명 발생…9일 지나 심층 역학 조사
대구시, 역학 조사에서 ’신천지 집단 거주’ 사실 파악
대구시, ’동일집단 격리’해놓고 사흘 지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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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시 방역망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확진자 46명이 나온 아파트는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고, 한 대형 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하루 넘게 정상 운영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준명 기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진 아파트인데, 늑장 대처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아파트 내에서 어제까지 확진자 46명이 발생하면서 아파트 전체가 통째로 봉쇄됐는데요,

오늘까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집 안에 격리돼 있던 확진자 21명은 1시간 전, 모두 제천 청풍리조트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습니다.

이곳에선 지난달 19일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왔습니다.

그런데도 방역 당국은 열흘이 넘어서야 심층 역학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21일에 1명, 23일에 또 한 명, 24일엔 13명 등 지난 1일까지 열흘 동안 이곳에서 확진자가 모두 36명이 나왔습니다.

집단 감염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인데, 대구시와 남구보건소가 심층 합동 역학 조사를 벌인 건 지난 4일입니다.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9일이나 지난 뒤입니다.

뒤늦은 역학 조사에서 밝혀진 건 이곳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거주지였다는 겁니다.

전체 입주민 142명 가운데 신천지 신도가 94명이라는 걸 파악한 대구시는 그제야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대구시는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한 사실도 사흘이 지난 어제 발표했습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집단 감염에 대해서는 매일 같이 발표하면서도 40명 넘는 환자가 나온 이곳의 집단 감염 사례를 뒤늦게 공개한 건 이례적입니다.

방역 당국의 늑장 대처에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오장길 / 대구시 송현동 : 걱정이 많이 되지요. 바로 내 주위에서 병원 폐쇄되고 아파트 전체가 코호트 격리되고 그러니까 정말 너무 불안합니다. 이런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시는 이곳에서 어제까지 나온 확진자 46명 모두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곳 한마음아파트처럼 신천지 신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주택이 10곳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앵커]
인근 병원에서도 대구시의 방역망에 구멍 뚫린 모습이 보이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YTN 취재 결과 이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한 대형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2명이나 나왔지만, 시설을 폐쇄하지 않고 하루 넘게 정상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병원에는 지난 2일과 3일 차례로 2명씩 문성병원에서 온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병원을 옮긴 건데요, 이 환자들 가운데 75살 여성과 49살 남성 등 2명이 지난 6일과 7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은 환자가 나온 병동을 폐쇄하고, 간호사 등 밀접 접촉자를 격리해야 하는데도 정상 운영했습니다.

그사이 방역 조치는 없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병원을 통제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재활전문 병원인 이곳에는 환자 150여 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여 명이 있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병원 모든 환자가 이용하는 물리치료실까지 이용한 만큼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대구 한마음아파트에서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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