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다 숨져도...환자 증상 파악 역부족

집에 있다 숨져도...환자 증상 파악 역부족

2020.03.02.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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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대구지역 사망자 급증…대부분 고령 또는 기저 질환
급격히 병세 악화…자택 격리 환자 전화 문진도 역부족
"자택격리 다수…정부 중증 환자 분류 기준 적용 어려워"
환자 증상별 분류에 시간 소요…치료 시기 놓칠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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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에서 코로나 19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고 잇따라 숨지자 정부는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하기로 대응 지침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증 환자를 빠르게 분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책이 시급합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부터 이틀 사이 대구지역 코로나19 사망자는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입원 치료도 못 받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노인이거나 고혈압과 당뇨를 비롯한 기저 질환이 있던 사람들입니다.

[김종연 / 대구시 감염병관리단 부단장 : (대구지역 사망자) 16분 중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각각 8분으로 50%를 차지하고 있었고, 암을 가지고 계신 분이 4분으로 25%, 신부전으로 치료를 받으시는 분이 2분으로 1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구시는 지역 의료인을 동원해 자택 격리 중인 환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문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증세가 급격히 악화해 숨지는 것까지는 막기 역부족입니다.

심박 수와 혈압, 의식 수준 등으로 따져 중증 환자를 분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종연 / 대구시 감염병관리단 부단장 : 이 기준은 자가격리, 입원 대기 중인 집에 계신 분들에게는 이런 생체학적 징후를 저희가 확인할 수 없어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대구 지역 확진자가 3천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환자를 증상별로 가려내는 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경증 환자 수용에 숨통이 트인 건 다행입니다.

대구지역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 속에서 의료진 확충과 함께 중증 환자를 신속히 구분할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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