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 3주 뒤 확진?...신천지 예배 수차례 참석

대구 방문 3주 뒤 확진?...신천지 예배 수차례 참석

2020.02.28. 오후 5: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강원도 원주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왔는데, 대구에 다녀온 지 3주 뒤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 당국이 방역 기준으로 삼고 있는 최대 잠복기 14일이 무너지는 게 아닌지 우려가 나오는데요.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대구 방문 이후 원주에서 여러 차례 신천지 예배에 참석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시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왔습니다.

신천지 교인인 46살 남성 A 씨로, 강원도에서는 7번째 확진자입니다.

문제는 A 씨의 감염 시점입니다.

역학조사에서 A 씨는 2월 6일 대구에 있는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24일이 돼서야 근육통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날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아 원주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 없이 약 처방만을 받았고, 이틀 뒤인 27일에야 최종 확진 판정이 났습니다.

결국, A 씨가 대구에서 감염됐다고 가정한다면 증상이 나타난 건 18일, 확진 판정이 난 건 3주, 21일만입니다.

보건당국이 설정한 최대 잠복기 14일을 훌쩍 뛰어넘는 겁니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잠복기가 한 달 가까이 된 환자가 보고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원창묵 / 강원 원주시장 : 14일을 넘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서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이분이 다녔던 궤적이나 이런 것들은 저희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A 씨는 대구에서 돌아온 이후 서울 직장에 KTX를 타고 출퇴근을 했고, 원주지역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특히 지난 16일까지 최소 3차례 이상 신천지 원주교회를 간 만큼, 이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도 최장 14일이라는 잠복기에 대한 수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26일) : 방역조치를 하는데 기준을 14일 이상 확대해서 진행할 정도의 근거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다 그 기준을 적용해서 진행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대구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최대 잠복기 기준이 흔들릴 수 있어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