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발표 했는데 왜 없나?"...'농협·우체국' 마스크發 혼선

[앵커리포트] "발표 했는데 왜 없나?"...'농협·우체국' 마스크發 혼선

2020.02.27.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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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약국과 농협, 우체국 같은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팔겠다는 발표 뒤 이런, 이른바 '노마진 마스크'를 언제부터, 몇 장을 살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련 내용 정리해봅니다.

대상은 마스크 350만 장입니다.

이 숫자가 어떻게 나왔느냐면, 현재 최대로 돌렸을 경우 하루에 나올 수 있는 마스크 출고량이 1,200~1,300만 장 정도입니다.

보수적으로 1,200만 장으로 보고, 이 가운데 10% 이상은 수출 못 하게 하겠다는 거죠.

이렇게 나온 내수용 천만 장 가운데 50%를 공적 판매처를 통해 출고하겠다, 즉 500만 장이죠.

이 가운데 100만 장은 대구·경북 지역, 50만 장은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합니다.

나머지 350만 장이 약국과 우체국, 농협을 통해서 풀리게 됩니다.

전국 약국과 읍·면 지역 우체국, 그리고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농협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었죠.

농협은 은행 업무를 하는 농협이 아닌 농협 하나로마트로 가야 합니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 :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걸로 하는데 물량은 아직 안 들어왔고요. 물량은 3월 초, 다음 주쯤 들어올 것 같아요, 지금 생산에 들어갔대요.]

가장 중요한 게 언제부터 살 수 있느냐는 건데요.

정부는 빠르면 27일, 즉 오늘부터 공급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문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겁니다.

물량을 정부가 확보해서 우체국과 농협에 나눠주는 형식이 아닌, 우체국과 농협 측이 마스크 판매업자와 직접 접촉해서 수량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르면 오늘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에서 살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사러 갔다가 헛걸음하신 분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약국도 마스크를 찾는 문의와 방문이 폭주하는데, 아직 마스크 업체와, 약국 유통을 전담할 업체 사이에 협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보면 다음 달 1일까지 확보 가능한 40만 장을 다음 달 2일부터 판다고 돼 있습니다.

[이기선 / 우정사업본부 홍보담당관 : 오늘 50만 개 팔고 내일 하나도 못 팔고 이렇게 되면 더 큰 일이지 않습니까, 소비자분들께는…. 일일 확보할 물량 어느 정도 되는지, 어젯밤에도 계속 그것 때문에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오프라인 구매가 원칙이고, 다만 우체국은 수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우체국 쇼핑몰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오프라인의 경우 1인당 5매로 구매량을 제한한다고 밝혔죠.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서 판매하는 건 1주일에 한 아이디로 1세트, 한 세트는 30~50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번 산 사람이 몇 시간 뒤 다시 오는 걸 어떻게 제한할지,

또 온라인 판매는 개인정보를 빼돌려 아이디를 다량 만들고, '매크로'라 불리는 작업 반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그래서 한 IP에 한 차례로 구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광렬[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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