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병원 환자 외부 이송 진행...청도 지역 감염 확산도 우려

대남병원 환자 외부 이송 진행...청도 지역 감염 확산도 우려

2020.02.27.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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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 환자, 외부 병원으로 속속 이송 중
상태 더 악화하기 전 선제 조치…오늘도 계속 이송 예정
청도 주민 6명 어제 추가 감염…지역사회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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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악한 치료 환경에 사망자도 여럿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입원환자들을 다른 전문의료기관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청도에서는 대남병원과 무관한 지역 주민 감염자도 나왔는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대남병원 환자들이 외부로 계속 옮겨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치료 여건이 열악한 이곳 대남병원 환자들에 대해 본격적인 관리 대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앞서 폐쇄병동 환자 등 이곳의 확진자 백여 명은 좁고 밀폐된 다인실에서, 침대도 없이 바닥에 누워 치료받는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2층과 3층의 일반 병동으로 이들을 옮기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으로 분산해 치료하는 작업이 어제부터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어제까지 사망자 7명과 상태가 나빠져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20여 명을 제외하고 80명 남짓 환자들이 남아 있었는데요.

이후 지금까지 40명 넘는 환자가 서울의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전문의료기관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경증환자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은 곳에서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선제 조처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 당국은 오늘도 정신과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외부 병상이 확보되는 대로 계속 이송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 이 병원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원장을 비롯한 감염병센터 의료진과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들이 긴급 파견돼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저희 취재진에게 병원 내부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말을 짧게 전하기도 했는데요.

장기간 입원 생활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정신과 환자들을 돌보기엔 인력과 장비, 시설 여건 모두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위해 서울 등 다른 의료기관에서 산소호흡기 등 장비 지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그곳 청도에서는 대남병원과 무관한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는데, 지역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이곳 청도 주민들은 대체로 병원 내 집단 감염이 일어난 대남병원을 제외하고는 지역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어제 이 병원과 무관한 주민 6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와 이동 동선을 빨리 공개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설 확진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데 비협조적인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북도는 감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경북 지역에서는 이곳 청도와 칠곡, 예천 등 복지시설과 청송 교도소 등 집단수용시설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보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병상 확보는 잘 되고 있나요?

[기자]
어제 하루 동안만 235명 환자가 늘면서 이곳 대구 경북 지역의 전체 환자 수는 천 명을 넘었습니다.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지만, 준비 속도가 환자 증가 속도를 못 따라가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의료 인력이 부족해 아직 환자 3백여 명이 병실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대구의사회 소속 250여 명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자원했고, 중앙 보건 당국을 통해서도 2백여 명이 대구 지역 의료봉사에 나섰습니다.

경북도 의료진을 자원 받고, 지역 의사 당번제 등을 실시해 코로나19 치료에 동원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지역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검사 결과가 아직 안 나온 곳이 많고, 경북 지역 지역 사회 감염도 산발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어 환자 당분간 더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지금까지 대남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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