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서 추가 사망자..."대남병원 장례식 170여 명 조문"

칠곡경북대병원서 추가 사망자..."대남병원 장례식 170여 명 조문"

2020.02.25.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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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경북대병원서 추가 사망자..."대남병원 장례식 170여 명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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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또 발생한 가운데 이곳 정신과 폐쇄병동 환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외부 접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난달 대남병원에서 있었던 신천지 교주 친형 장례식에 교인들을 포함해 최소 170명 이상이 조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칠곡경북대병원에서도 추가 사망자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현장에 YTN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먼저 경북 지역에서 조금 전 추가 사망자가 나왔죠?

[기자]
오늘 오전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통계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관련 9번째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새벽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68세 여성이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사망 전까지 폐렴 증상을 보여 어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는데, 사망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역학 관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경북 지역에서는 33명 환자가 늘었습니다.

질본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경북 전체 환자 수는 225명입니다.

[앵커]
어제 그곳에서도 사망자가 또 나왔는데, 벌써 대남병원 관련 사망자만 6명째죠?

[기자]
앞서 전해드렸듯 이곳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다가 폐렴 증세를 보여 대구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던 60대 남성이 어제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나흘 만에 상태가 나빠져 사망했습니다.

대남병원에서 계속 사망자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결국, 진단과 치료가 모두 늦었던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지난 15일 전후 이곳에서 집단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정신질환 외에 별다른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우선 검사가 늦었습니다.

폐쇄병동 입원 환자에 대한 첫 코로나19 검사 의뢰는 대구에서 첫 환자가 나온 18일에야 이뤄졌습니다.

지난 19일 숨진 첫 사망자도 사후에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망자가 나오고 나서야 폐쇄병동에 입원한 백여 명에 대해 전수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치료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21일 숨진 두 번째 사망자는 이곳 대남병원에서 상태가 나빠져 지역 의료기관으로 옮기려 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 부산대병원까지 옮겨졌다가 이송 직후 숨졌습니다.

감염병이 퍼지기 쉬운 폐쇄 병동에서, 스스로 언제,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제대로 알거나 표현하지 어려운 정신과 입원 환자들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못한 게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대남병원 환자 가운데 10여 명이 상태가 중해 산소치료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폐쇄병동 환자들이 외부 접촉을 했던 사실이 밝혀졌죠?

[기자]
폐쇄병동에 어떻게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이곳의 감염 경로는 계속 의문이었는데요.

새로운 가능성이 나왔습니다.

보건 당국은 애초 환자들이 아니라 병원 종사자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가장 크게 봤는데요.

정신 병동 입원 환자들도 최소 20차례 이상 외부와 접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남병원은 자체 조사결과, 환자들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3일 사이에 외박 8차례, 외진 5차례, 면회 12차례 등 모두 25차례 외부 접촉을 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앞서 보건 당국의 발표대로 이달 15일쯤부터 정신과 입원환자와 의료진에게 집단 발열 증상이 나타났지만, 독감과 흉부 검사 결과 코로나19로 단정할 만한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신천지 교주 가족의 장례식에 방문했던 조문객들도 조금씩 파악되고 있죠?

[기자]
이곳 대남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 친형의 장례식이 열렸는데요.

이 장례식에 신천지 교인을 포함해 최소 17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장례식 관계자로부터 조문객들의 명부를 전달받아 역학 관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남병원은 또 이만희 씨 친형이 사망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이곳 병원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현재 대남병원 확진자들의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애초 보건 당국은 이곳 5층 폐쇄병동을 통째로 확진자 치료 공간으로 정하고 환자들을 코호트, 즉 동일 집단으로 묶어 함께 관리하고 있었는데요.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과연 제대로 된 치료가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청도군과 보건 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 현재 이곳 2, 3층의 일반 병동 환자들을 전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시켰고, 5층 폐쇄병동의 환자를 분산해 되도록 1인 1실 수준의 환경에서 치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대남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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