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추가 환자...신천지 교인 544명 "증상 있다"

청도 대남병원 추가 환자...신천지 교인 544명 "증상 있다"

2020.02.21.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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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병원 환자 1명 추가 확진 판정…경북대병원 입원
’확진자 16명·사망자 1명’ 발생…병원 건물 폐쇄
확진자 중 간호사 5명 포함…국내 첫 의료진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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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환자 가운데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구에서도 38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그곳에서 오늘도 추가 환자가 나왔죠?

[기자]
네, 오늘 오전 이곳에 입원했던 60대 남성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추가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이곳은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이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사망자 1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입니다.

이 가운데 12명이 아직 이곳 폐쇄병동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확진자 중에는 간호사 5명도 포함됐는데, 이는 국내 첫 의료진 집단감염 사례입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입원 환자뿐 아니라 모든 의료진과 직원을 상대로 이동 중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병원 내부 직원들 말을 들어 보니,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불편함을 토로했습니다.

[앵커]
추가 감염 우려가 계속 있는 상황이죠? 청도군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이곳 대남병원 옆에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청도군 보건소 등도 함께 있습니다.

병원 건물끼리 모두 연결된 구조라 확산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특히 요양 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령층이 걱정입니다.

우선 보건 당국은 요양 병동을 포함해 모든 환자와 의료진 등 6백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는 입원환자는 국립부곡정신병원으로 옮기고, 확진 환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인구 4만 명이 사는 청도군은 마을 전체가 불안감에 숨죽인 모습입니다.

병원 옆에 어린이도서관이 있는데 2주 동안 휴관에 들어갔고, 주변 상점들도 문 닫은 곳이 많습니다.

주민들은 대체로 일상을 담담히 보내고는 있지만, 감염병 확산 우려에 긴장감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앵커]
확진자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죠?

[기자]
네, 무엇보다 폐쇄병동에 어떻게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우선 보건 당국은 병원 종사자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31번 환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난 신천지대구교회와의 연결고리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이곳 대남병원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 형의 장례식이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선 31번 환자가 이달 초 청도군에 방문한 사실까지 확인됐는데, 이 장례식에 참석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대구에서도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오늘 오전 대구에서 38명이 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경북까지 포함하면 이제 이 지역 환자 수는 모두 111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70%가 넘습니다.

대구의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1번 환자와 함께 예배에 참여한 1,001명 가운데, 의심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35명으로 어제보다 45명 늘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교인 3천4백여 명 가운데 증상이 있다고 답한 인원은 무려 544명에 이릅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도 340여 명이어서, 앞으로 추가 확진 환자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습니다.

병상 부족에 시달려온 대구시는 확진 환자에 대한 입원 치료 대응 지침을 음압병실 1인 1실에서, 일반병실 다인 1실로 바꿨습니다.

이제 확진 환자라도 일반 병실에 여러 명을 함께 입원시켜 치료하게 됩니다.

이와 함께 대구의료원의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사용하고, 동산병원 병상도 백여 개 추가 확보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확진 환자 증가 추세를 볼 때 이마저도 조만간 한계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군 병원이나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해 대응할 계획입니다.

대구시는 3월까지 계획된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어린이집과 공공시설에 당분간 휴원을 권고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와 함께 이번 주말과 휴일에 예정된 예배 등 종교 행사를 취소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지금까지 청도 대남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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