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확진에 첫 사망자까지...숨죽인 청도 대남병원

무더기 확진에 첫 사망자까지...숨죽인 청도 대남병원

2020.02.21.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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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15명·사망자 1명' 발생…병원 건물 폐쇄
인구 4만 명 청도군, 감염병 확산 우려에 '긴장'
다른 병동과 건물 모두 연결된 구조…노령층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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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첫 사망자까지 나온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어 확산의 진원지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 YTN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

어제 추가 환자가 대거 나왔고, 국내 첫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그곳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곳 분위기는 그야말로 적막합니다.

어제 하루 이 병원에서 1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사망자 1명까지 발생하면서 지금 병원 문은 굳게 닫힌 상황인데요.

안쪽으로 격리된 환자들과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내부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모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곳 대남병원은 인구 4만 명이 사는 청도군 중심부에 있습니다.

주변 거리를 둘러봐도 오가는 사람이 드물고 마을 전체가 불안감에 숨죽인 모습입니다.

만나본 주민들은 대체로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놀란 반응이었는데요.

하루가 지나자 다시 일상을 담담히 보내고는 있지만, 감염병 확산 우려에 긴장감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앵커]
대남병원은 어떤 곳입니까?

[기자]
이곳 대남병원은 1988년 문을 열었습니다.

일반병동과 정신병원,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을 갖추고 있는데요.

병원 옆에는 청도군 보건소도 있습니다.

확진 환자는 모두 정신병동에서 나왔습니다.

입원 환자나 의료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병원 건물이 다른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보건소 등과 모두 연결된 구조라 확산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특히 요양 병원에 입원해 있는 노령층이 걱정입니다.

우선 보건 당국은 병원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요양 병동을 포함한 모든 환자와 의료진 등 6백여 명을 격리해 전수조사하고 있습니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여럿 있어서,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올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앵커]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죠?

[기자]
네, 무엇보다 폐쇄병동에 어떻게 바이러스가 퍼졌는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제 오전 발표된 확진자 2명은 최근 한 달 동안 아예 외출 기록이 없었고, 사망한 60대 환자 역시 20년 동안 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하는데요.

우선 보건 당국은 병원 종사자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습니다.

또 31번 환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난 신천지대구교회와의 연결고리도 찾고 있습니다.

우선 31번 환자는 이달 초 청도군에 방문한 이력이 확인됐습니다.

대남병원에 방문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데요.

보건 당국은 신천지 신도들이 이 지역으로 봉사활동 등을 자주 왔다는 사실도 파악하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도 대남병원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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