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타워는 故 유동룡 선생 디자인" 현판식으로 소송 매듭

"경주타워는 故 유동룡 선생 디자인" 현판식으로 소송 매듭

2020.02.17. 오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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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경주타워는 세계적인 건축가 고 유동룡 선생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판결을 받았는데요.

디자인을 베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완공 12년여 만에 가족에게 사과하고, 원작자를 알리는 현판을 설치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표현한 경주타워.

경주타워 앞 광장에 가려진 현판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주타워와 건축가 유동룡'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 바로 고 유동룡 선생의 사진이 담겼습니다.

경주타워가 완성된 지 12년여 만에 그동안 알려지진 않았던 원작자가 그려진 현판이 만들어진 겁니다.

[유이화 / 유동룡 선생의 딸(건축가) : 잘못을 인정하고 오늘 같은 날을 만들어 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버지(고 유동룡 선생)의 건축 철학만큼은 이 경주 타워를 통해서 메시지가 전달될 거로 생각합니다.]

경주타워는 지난 2004년 디자인 공모전을 거쳐 2007년 완공됐습니다.

당시 유 선생 작품은 당선의 영광을 얻지는 못하고 2등인 우수상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경주타워는 유 선생 디자인과 거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지루한 법정 공방이 벌어졌고 지난 2011년 대법원은 디자인 저작권이 유동룡 선생에게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경상북도 산하 문화재단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표절 논란 12년 만에 사과했습니다.

[이철우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이사장(경상북도지사) : 그동안 지적재산권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다 그런 부분을 반성하면서 정말 세계적인 건축가가 만든 이 명품이 다시 한 번 각광받는 그런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자체 산하 재단이 표절을 인정하고, 바로 잡은 것은 경주타워가 처음입니다.

이번 현판식이 건축계에 만연한 디자인 표절이 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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