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수용 못 해" 아산·진천 주민 반발

"우한 교민 수용 못 해" 아산·진천 주민 반발

2020.01.29.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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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보호 시설 반경 1㎞ 안에 17,000여 명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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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나눠 임시 격리하기로 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정부는 곧 해당 지역 주민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주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출입구를 막아섰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임시 보호 시설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달려 나온 겁니다.

마스크를 쓰고 자녀와 함께 나온 학부모까지, 주민들은 정부 결정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 협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임시 생활 시설이 주거 밀집지역과도 가깝다는 겁니다.

교민들의 임시 보호 시설로 지정된 국가공무원 인재 개발원입니다.

바로 뒤를 돌아다보면 주거 밀집단지가 인접해 있습니다.

충북 진천의 경우 인재개발원 반경 1㎞ 안에 1만 7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10개의 교육시설이 있습니다.

[임은화 / 충북 진천군 학부모 : 지금 바로 앞에도요 초등학교, 바로 옆에는 유치원 장난 아니거든요. 저희 혁신도시 안에 아이들이 매우 많아요.]

충남 아산시 주민들도 트랙터 등 농기계로 경찰 인재개발원과 연결된 출입로를 막고 정부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주민들은 주변에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있어 사실상 동네 한가운데 격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정순 / 충남 아산시 신인3통장 : 저희는 큰 병원도 없고 주민들하고 인접해 있어서 더 위험하니까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이 같은 반발에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주민들께 송구스럽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국민을 보호하는 책무를 지닌 국가가 내려야 할 조치였다며 동참해주길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조만간 아산과 진천 주민들을 만나 이번 결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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