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넘게 무허가 영업...동해시, 숙박업소 추천까지

8년 넘게 무허가 영업...동해시, 숙박업소 추천까지

2020.01.28.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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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날 9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동해 펜션은 8년 넘게 무허가로 배짱 영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동해시는 사고 펜션을 2년 넘게 숙박업소로 추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폭발 사고가 난 건물은 1968년 냉동공장으로 지어졌습니다.

펜션으로 운영한 건물 2층 일부는 199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다가구주택'으로 바꿨습니다.

다가구주택은 용도 변경 없이 숙박업을 할 수 없지만 불법 행위는 수년째 계속됐습니다.

사고 펜션은 무려 8년 넘게 무허가 배짱 영업을 했습니다. 버젓이 간판도 달고 홈페이지까지 운영했습니다.

소방서는 펜션의 무허가 영업을 적발해 지난달 동해시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동해시는 사고가 나기까지 40일이 넘도록 시정 명령 같은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장한조 / 동해시 허가과장 : 행정적으로 후속 조치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써 저희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어처구니없게도 동해시는 2017년부터 사고 펜션을 추천 숙박업소로 홈페이지에 소개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폭발 사고가 난 뒤에도 방치됐습니다.

[신영선 / 동해시 관광과장 : 강원도 전체적으로 개선 용역 결과에 따라서 등재된 부분입니다. 앞으로 우리 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도 개선과 더불어 더욱 점검을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펜션의 가스레인지를 전기 레인지로 바꾼 시점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펜션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객실 8곳 가운데 6곳의 가스레인지를 전기 레인지로 바꿨고, 2곳은 기존대로 가스레인지를 썼다고 경찰에 말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펜션 관계자가 인터넷 카페에 올린 사진을 보면 이미 일부 객실에 전기 레인지를 설치했습니다.

그 옆에는 밸브가 있는 LP가스 배관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교체 과정에서 배관에 막음 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가스가 샜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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