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고래 국내 첫 '부검' 해보니...뱃속에서 나온 물건들

대형고래 국내 첫 '부검' 해보니...뱃속에서 나온 물건들

2020.01.03. 오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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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4층 높이에 달하는 대형 고래의 부검이 국내에서 처음 이뤄졌습니다.

고래 뱃속에서 낚싯줄과 그물이 나왔는데, 정확한 사인은 추가 조사를 거쳐 가려지게 됩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참고래입니다.

1년 정도 된 새끼 암컷으로 길이 12.6m, 무게는 12톤에 달합니다.

발견 12일 만에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습니다.

대형고래 부검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제주대 돌고래연구센터와 세계자연기금 등에서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부검 결과 뱃속에서 1m 길이 낚싯줄과 그물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연구진은 하지만 이런 해양 쓰레기가 직접적인 사인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영란 /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 : 소화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낚싯줄이 나왔는데 위장을 막을 만큼 폐사를 일으킬 만한 양이라고 보이지 않아요. 해양 쓰레기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패가 심해 정확한 장기 확인은 어렵지만, 질병이나 미세플라스틱 감염 등을 추가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또 무리 생활을 하는 참고래 특성상 극지방에서 적도까지 회유하는 기간 새끼고래가 어미나 무리에서 떨어지게 된 원인도 연구할 계획입니다.

이번 부검은 대형 고래 연구의 소중한 밑거름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 돌고래연구센터 교수 : 대형 고래에 대해서 질병이라든가 연구된 부분이 사실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도출되는 자료는 하나하나 기본 자료로 축적된다고(보면 되겠습니다.)]

부검은 참고래가 지난 2007년 보호종으로 지정돼 유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부검을 마친 고래 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돼 박제 형태로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번 부검에서 확보한 연구자료는 그동안 부족했던 대형 고래류 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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